5만톤→10만톤 지원 확대 발표
“배고픔 겪는 수백만 살릴 것”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출처: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일본 히로시마 그랜드 프린스 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식량 위기국을 위한 쌀 지원 규모를 2배로 확대하겠다고 하자 유엔 기구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신디 매케인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24일 “한국은 과거 WFP 지원을 받던 나라에서 오늘날 WFP를 지원하는 나라로 거듭난 기아 해결의 모범사례”라며 “불과 한 세대 만에 선진국 대열에 합류해 매년 WFP가 수백만명을 배고픔으로부터 지켜내도록 도와주는 든든한 공여국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WFP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적 지원기관으로 식량 원조를 통해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한 UN 기구다. WFP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3억 4500만명이 극심한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초 이후 2억명이나 늘어난 수준이다. 그중 4300만명은 기근에 직면했다. 이뿐 아니라 최근 사례와 같이 수단 내전 등 분쟁과 폭염·폭설 등 기후 위기, 여기에 양극화로 많은 식량 취약계층이 위기에 노출돼 있는 상태다.

이에 WFP는 긴급 상황에서 식량 지원과 분쟁, 재난, 기후 위기로부터 평화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개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도 선진국들에 식량 위기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가해 식량 위기국 난민과 이주민을 위한 쌀 지원 규모를 올해 대비 2배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WFP를 통한 식량 위기 국가에 대한 지원을 매년 5만톤에서 10만톤으로 2배 확대하기로 했다”며 “또 식량 위기국에 대한 단기적 지원으로는 아세안+3(한국·일본·중국) 비상쌀비축제도(APTERR)를 확대,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APTERR(The ASEAN Plus Three Emergency Rice Reserve)은 쌀 비축 물량을 사전에 약정·비축하고 비상시 약정물량을 판매·장기차관·무상 지원하는 공공비축제를 말한다.

이처럼 한국은 지난 2018년 식량 원조 협약(FAC)에 가입한 이래로 예멘·에티오피아·케냐·우간다 등 식량 위기 국가에 쌀 5만톤을 매년 지원해왔다. 올해는 이들 국가뿐 아니라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난민과 이주민 등 최대 400만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WFP는 한국의 식량 지원 규모 확대 결정으로 내년부터 매년 600만명이 3~6개월 동안 배고픔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0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빈민가 키베라의 한 구청에서 코로나19 관련 이동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식량을 배급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입구에 필사적으로 몰려들면서 일부 주민이 깔리고 있다. 경찰은 정문을 부술 정도로 한꺼번에 몰려든 주민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인파에 깔린 여러 사람이 다쳤다. (AP/뉴시스)
10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빈민가 키베라의 한 구청에서 코로나19 관련 이동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식량을 배급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입구에 필사적으로 몰려들면서 일부 주민이 깔리고 있다. 경찰은 정문을 부술 정도로 한꺼번에 몰려든 주민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인파에 깔린 여러 사람이 다쳤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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