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년, 만세의 술잔을 올리다’ 실감 체험전
23일부터 6월 25일까지 창경궁 통명전 진행

‘무신년, 만세의 술잔을 올리다’ 홍보물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5.22.
‘무신년, 만세의 술잔을 올리다’ 홍보물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5.22.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조선 기록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의궤’가 첨단 기술을 만나 실감콘텐츠로 재현돼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22일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에 따르면, 23일부터 6월 25일까지(월요일 휴궁일 제외) 창경궁 통명전에서 ‘무신년, 만세의 술잔을 올리다’ 실감 체험전시를 운영한다. 의궤는 조선 왕실의 국가적인 의례나 행사를 치른 후 관련 내용을 정리한 기록이다. 전시에서는 의궤에 첨단 기술을 접목해 실감콘텐츠로 재현하는 ‘실감의궤’ 제작 사업의 첫 번째 콘텐츠인 ‘실감의궤 : 연향’을 만나볼 수 있다.

‘실감의궤 : 연향’은 ‘궁중연향’을 주제로 헌종이 대왕대비 순원왕후의 육순(六旬)과 신정왕후 망오(望五)를 경축하기 위해 헌종 14(1848)년 3월 창경궁 통명전에서 베푼 연향인 ‘무신진찬연’을 기록한 ‘헌종무신진찬의궤(憲宗戊申進饌儀軌)’를 증강현실(AR)과 컴퓨터그래픽(CG) 영상으로 재현했다.

정재무 장면(증강현실)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5.22.
정재무 장면(증강현실)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5.22.

‘무신진찬연’은 헌종 재위기간에 치러진 유일한 연향으로 왕실 여인이 참여한 연향인 ‘내진찬’과 야간에 거행된 궁중연향인 ‘야진찬’으로 이뤄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두 가지 연향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관람객이 보다 몰입감을 느끼며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무신진찬연이 행해졌던 창경궁 통명전을 1/34 사이즈로 축소한 실사모형(디오라마)을 배치했다. 실사모형을 배경으로 순원왕후의 육순을 축하하는 하례 절차와 순원왕후에게 올렸던 정재무 중 향령무, 무고, 선유락 공연을 증강현실(AR)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컴퓨터그래픽(CG) 영상으로 진찬연의 공간, 헌종과 순원왕후의 연향 참여 모습, 야진찬 때의 화려한 왕실 조명 등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조선 후기에는 궁중연향을 왕실 안에서의 행사만으로 끝내지 않고, 연향 후 쌀을 나눠주어 백성과 기쁨을 함께했다고 한다. 이에 착안해 체험전시 관람 후 현장에서 문제(퀴즈)의 정답을 맞힌 관람객 총 1000명(1일 30명씩)에게 선착순으로 소포장된 쌀을 선물로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적극행정과 정부혁신의 일환으로 국민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체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첨단 기술과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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