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출입구로 인파 몰리면서 참사

[산살바도르=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쿠스카틀란 경기장에서 압사 참사로 숨진 시신이 담요에 덮여 있다. 이 사고로 최소 12명이 숨졌다. 2023.05.22.
[산살바도르=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쿠스카틀란 경기장에서 압사 참사로 숨진 시신이 담요에 덮여 있다. 이 사고로 최소 12명이 숨졌다. 2023.05.22.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의 한 축구장에서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 12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AFP통신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오후 수도 산살바도르의 북동쪽으로 약 41㎞에 위치한 쿠스카틀란 경기장에서 발생했다. 알리안사(Alianza)와 파스(FAS)의 리그 8강 2차전 경기였다.

사고는 경기장 남쪽 구역의 닫힌 출입구로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참사로 경기는 시작 16분 만에 중단됐다.

현장에 있던 한 사람은 “경기가 오후 7시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그들은 오후 7시께 문을 닫았고 우리는 입장권을 손에 쥔 재 (경기장 밖에) 남겨졌다”면서 “사람들은 화가 났고 우리를 안으로 들여보내 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래서 문(출입구)를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현지 당국은 500여 명이 치료를 받았고 100여 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최소 2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후 엘살바도르 대통령실은 12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하면서 “엘살바도르는 애도 중”이라고 말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은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회의 연설에서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엘살바도르의 모든 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 축구연맹도 성명을 내고 희생자들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산살바도르=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쿠스카틀란 경기장에서 최소 12명이 숨지는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경기장에 누워 있는 부상자를 돌보고 있다. 2023.05.22.
[산살바도르=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 쿠스카틀란 경기장에서 최소 12명이 숨지는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대원들이 경기장에 누워 있는 부상자를 돌보고 있다. 2023.05.22.

현지 경찰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수사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검찰과 공조해 티켓 판매부터 경기장 입장에 이르기까지 범죄 혐의를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면서 “책임이 있는 자는 누구든 처벌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경기장은 중남미에서 가장 큰 경기장 중 하나이며, 공식 수용 인원은 4만4000명 정도다.

이번 사고는 135명이 숨진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축구장 압사 사고 6개월 만에 발생했다. 이 참사로 경찰 1명과 경기장 관계자 2명이 과실치사 등 혐의로 12~18개월 징역형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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