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연계단체 자진폭로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교 극단주의를 비판한 블로거들이 잇따라 피살돼 국제사회가 거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AP통신과 미국 CNN, 영국 BBC 등 외신들은 이슬람 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 극단주의를 비판한 블로거들이 흉기로 참혹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방글라데시의 세속주의 성향의 블로거 40대 남성이 수도 다카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괴한들의 습격을 당해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려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괴한 5∼6명이 세를 들어 살 집을 찾으러 온 것으로 가장해 그의 아파트로 들어온 뒤 그를 방으로 끌고 들어가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전했다. 살해당한 40대 남성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슬람 사원이나 민간인들을 테러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다.

이 남성은 2013년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가 유포한 ‘세속주의 블로거 84인’ 명단에 포함된 바 있었으며, 최근에도 몇 차례 살해 위협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방글라데시에서만 올해만 벌써 4번째로 이슬람교 극단주의를 비판한 블러거가 살해됐다.

사건 발생 몇 시간 뒤에 알카에다와 연계단체인 안사르 알이슬람이 현지 언론사에 이메일을 보내 자신들이 저지른 행위라고 자진폭로하면서, 예상대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행위임이 밝혀졌다.

이에 미국 국무부와 유엔,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이번 블로거 피살 사건에 대해 “비열하고 극악무도한 범죄”라고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