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위성사진 분석 보도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1일 공개한 촬영 날짜 미상의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2022.03.11.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1일 공개한 촬영 날짜 미상의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2022.03.11.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로켓을 최종 거치하는 역할을 하는 이동식 조립 건물이 해체 전 모습으로 복구 돼 실제 발사와 연관된 동향일지 여부가 주목된다.

1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플래닛 랩스의 16일 자 위성사진에는 조립 건물이 검은색 혹은 진한 회색의 패널로 뒤덮인 모습이 보인다.

앞서 VOA는 지난해 10월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 조립 건물이 원래 위치에서 서쪽으로 약 40m 옮겨진 뒤 외벽과 지붕이 해체됐다고 전한 바 있다.

이후 사실상 뼈대만 남은 상태로 방치돼 왔지만 이날은 외벽과 지붕이 있는 온전한 건물 형태로 발견된 것이다.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은 서쪽 끝부분에 로켓을 쏴 올리는 발사대인 갠트리 타워가 있으며, 반대편 약 120m 지점인 동쪽 끝부분에 건물 2개가 있다.

동쪽의 2개 동은 각각 로켓 추진체를 조립하는 주처리 건물과 이를 수직으로 세우는 조립 건물로, 이중 조립 건물이 로켓을 발사대로 옮기는 역할을 한다.

가로 약 30m, 세로 20m인 이 조립 건물 바닥에는 선로가 깔려있어 동쪽의 주처리 건물과 서쪽의 발사대를 오갈 수 있다.

만약 북한이 조립 건물에 대한 개선 작업을 마무리한 것이라면 조만간 건물은 원래의 위치, 즉 동쪽으로 약 40m 떨어진 지점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데이비드 슈멀러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 선임연구원은 VOA에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조립 건물이 새로운 색상과 재질로 완전히 덮여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최종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발사장에서 꾸준한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다만 이날 포착된 검은색 이동식 건물은 지난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 일대를 시찰할 당시 포착된 ‘완공 예상도’와는 다소 다른 모양과 색상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했다.

실제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3월 서해위성발사장을 시찰할 당시 공개된 ‘예상도’에는 조립 건물이 하얀색에 오렌지색 테두리를 두른 형태로 나타나 있다. 이동식 건물에 대한 개선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지난 14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통해 갠트리 타워 옆에 90m 높이의 새 타워 크레인이 설치됐고 발사장 중심부에 널려 있던 자재도 대부분 사라졌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지도 하면서 첫 군사정찰위성의 발사체 탑재 준비를 완료했으며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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