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익 동북아공동체ICT포럼회장/한국디지털융합진흥원장

세계의 교실에선 지금 ‘교육혁명’이 벌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학교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교사는 메타버스에서 지구 반대편의 학생들과 실시간 소통하며 수업한다. 디지털 교과서는 학생의 학업 수준을 스스로 파악해 맞춤형 학습을 제공한다.

교육현장의 디지털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소프트웨어(SW),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3D 등 ICT를 접목한 에듀테크는 단순히 교육을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이러닝(e-learning)의 단계를 넘어 개개인의 수준에 따른 맞춤교육까지 가능하게 하는 등 기존 교육현장을 변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가 수그러들면서 세계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공교육이 보편화되고 있다. 공교육 환경에서 학생이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공교육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교육 기업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은 이미 에듀테크로의 전환에 적극적이며 미국은 에듀테크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전통적인 교육방식에서 점차 에듀테크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교사가 직접 AR 등 활용 콘텐츠를 제작 활용토록 지원한다.

영국은 에듀테크 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국가로 유럽 시장으로 진입하는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에듀테크 생태계 구축에 막대한 예산 투입과 더불어 규제 완화 등을 통한 신규 업체 진입과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호주는 교실의 디지털 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교사의 4분의 3 이상이 수업 과정에 ICT를 활용한다.

우리 정부도 한국형 에듀테크 거버넌스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2025년부터 초·중·고교에 AI 기술이 들어간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다. 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할 국산 에듀테크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성장 생태계를 조성한다. 산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디지털 기반 교실 현장의 변화를 적극 추진한다.

한국형 에듀테크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국내 교육 업체 지원과 에듀테크 제품의 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현장에서의 활용성을 충분히 테스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 업체에게 정부의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애로사항을 해소한다.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산업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마케팅도 강화한다.

이외에도 기업 경쟁을 통해 양질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한국형 에듀테크 생태계를 구성하도록 한다. 교사와 관련해선 학교장터에 에듀테크 카테고리를 신설해 에듀테크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교과서 시장에서도 대응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흐름을 주도하는 쪽은 에듀테크 업계다. AI 디지털 교과서에는 음성인식 기술부터 빅데이터 분석까지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교육 업체들은 공교육 데이터에 대한 진입 장벽, 즉 정부가 보유한 공교육 데이터의 접근성을 낮춰야 한다고 요청하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은 교육을 산업의 개념에서 접근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유럽에서 에듀테크 투자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국가로 유럽 시장에 진입하는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한국도 민관 차원에서 교육 시장의 큰 흐름을 놓쳐선 안 된다. 2025년 디지털 교과서 도입 등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AI 콘텐츠 및 IT 역량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에듀테크 선진국으로 입지를 다질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에듀테크 스타트업 성장과 해외 판로 개척과 투자 유치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 AI 기반 디지털 교과서 기술로 한국을 넘어 세계 에듀테크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