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첫 구상 뒤 23년만

국산전투기 KF-21. (방위사업청 제공)
국산전투기 KF-21. (방위사업청 제공)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최초의 국산 전투기인 KF-21 ‘보라매’가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아 내년 양산을 앞두게 됐다.

방위사업청은 16일 전날 KF-21이 내년도 최초양산 착수를 위한 잠정 전투용 적합판정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이란 항공기나 함정과 같이 개발에서 최초 생산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무기체계의 신속한 전력화를 위해 연구개발 과정 중에도 양산을 허용하는 절차다.

이미 소형무장헬기인(LAH), 초음속 고등 훈련기(T-50)인 골든이글 개발 사업에서도 적용된 적이 있다.

이로써 KF-21은 내년인 2024년 최초 양산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 2001년 김대중 대통령이 공군사관학교 졸업식에서 “최신예 국산 전투기를 개발하겠다”고 천명한 뒤 23년만이다.

여러 논란과 부침을 거쳐 사업 타당성 분석, 탐색개발, 작전요구성능(ROC) 및 소요량 확정 등을 한 방위사업청은 2015년 12월에서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체계개발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1월 체계개발에 착수했다.

KF-21은 2021년 4월 시제 1호기가 출고됐고, 이후 지상시험을 통해 내구성, 소음 및 진동, 구조 건전성을 검증했다.

지난해 7월 시제 1호기가 처음으로 날아올라 지금까지 200차례 넘는 소티(비행횟수)를 통해 항공기 속도, 전투 행동반경, 이‧착륙 거리 등 260여개 항목을 검증했다. 또 초음속 비행, 야간비행, 능동형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 탑재, 공대공미사일 시험탄 분리도 수행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시제기를 통한 비행시험은 항상 위험 요소가 있어 고난도 시험으로 분류된다”며 “국방부와 합참, 공군, 개발업체 등 관련 기관 간 긴밀한 협력과 노력을 통해 KF-21의 최초 비행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됐고, 요구 성능이 충족됨에 따라 ‘잠정 전투용 적합’을 판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KF-21은 후속 시험평가를 진행해 저고도, 고고도, 저속, 초음속 등 전 비행영역에서 안정성과 성능을 추가로 시험하게 된다. 공중급유, 공대공 미사일 유도발사, 전자전 장비 등도 시험할 대상이다.

KF-21은 내년부터 최초 양산에 들어가고, 2026년에는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해 같은해 하반기부터 공군에 인도된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2032년까지 KF-21 120대가 영공을 지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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