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첫 출항, 40개 섬 진료
올해 대면진료·치과교육 강화
150억원 투입, 2027년부터 ‘친환경 선박’ 운항

경남511호 병원선. ⓒ천지일보DB
경남511호 병원선. ⓒ천지일보DB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상남도에서 운영하는 병원선이 올해로 운항 50주년을 맞았다. 병원선은 1973년 첫 출항 이후로, 경남 섬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순회진료를 통해 의료취약 도서지역에 진료를 제공해왔다. 

농어촌 지역에는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가 있어서 일부 의료취약 지역을 보완할 수 있지만, 작은 섬마을 주민들은 의료사각지대에 처해있다.

또한 육지까지 이동 수단이 제한적이고 고령자가 많아 먼 거리를 이동하기가 쉽지 않다. 뭍에 나와 제대로 된 진료를 받으려면 생업을 하루 이틀 놓아야 하는 처지라 차일피일 미루는 주민들도 많다. 그래서 찾아가는 경남 병원선이 섬 주민들에게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현재 운영 중인 병원선 경남511호는 지난 2003년 7월부터 운항을 시작했으며, 길이 37.7m, 폭 7.5m, 162톤 규모다. 2023년 5월 현재 창원·통영·사천·거제·고성·남해·하동 도내 7개 시군, 40개 섬 지역, 49개 마을주민 2500여명을 대상으로 매월 1회 정기순회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병원선에는 공중보건의사 4명, 간호사 3명 등 직원 15명이 승선해 내과, 치과, 한의과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165일 동안 5913마일(9516㎞)을 운항하며, 내과 4만 5146명, 치과 1만 1819명, 한의과 2403명 등 연인원 13만 6146명을 진료했다.

병원선(경남511호)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선박 수리 및 매년 1회 실시하는 선박검사를 위해 병원선 운항 중지 기간을 가졌으며, 5월 1일부터 ‘병원선 순회 진료 서비스’를 재개해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를 계기로 올해 하반기에는 대면진료 강화는 물론 감염 전파 우려로 인해 완전히 중지됐던 치과교육(칫솔사용교육, 틀니 보관법 교육 등)도 재개하면서 섬 지역 주민들이 더욱 체감할 수 있는 의료복지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도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2003년에 건조된 병원선 경남 511호가 올해로 20년째 운항 중이다. 선박 안전을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예산 150억원 정도를 투입해 250톤급 친환경 선박을 대체 건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해안의 낮은 수심 등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선박 안전성을 높이고, 연안 대기 환경 개선에도 기여하는 친환경 선박, 개선된 진료 공간과 최신 의료장비를 탑재한 도민의 자랑이 되는 병원선이 되도록 대체 건조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경남 병원선의 지난 50년은 물론 앞으로의 100년도 도민을 위해 달리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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