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차급, 점유율 절반 넘어
‘인도 올해의 차’ 카렌스 선정
연간 100만대까지 판매 전망

현대자동차 크레타. (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크레타.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김빛이나, 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과 중국에 이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 3위인 인도에서 다양한 차급의 상품을 앞세워 양호한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5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에 따르면 올해 1~4월 현대차·기아를 합산한 인도 현지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5.5% 증가한 29만 5359대로 30만대에 육박했다.

현대차는 작년 동기 대비 11.7% 늘어난 19만 7408대를, 기아는 작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9만 7951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는 작년 5월부터 12개월 연속으로, 기아는 작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4개월 연속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하반기 판매량이 상반기보다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양사의 합산 판매량은 기아가 인도에 진출한 2019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주목할 점은 인도의 자동차 시장 규모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지난 2021년부터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인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6.7% 커진 476만여대로 나타났다. 이는 인도가 420만대의 일본을 제치고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반열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성장한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1.1%를 기록했고, 올해 1~4월 21.7%로 집계됐다. 마루티, 타타 등 현지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현대차·기아가 소비자 수요에 맞춰 다양한 차급의 라인업을 공급한 결과 여러 차종이 판매량 상위권에 포진했다.

올해 1~4월 현대차 베르나(8798대)와 크레타(5만 3670대), 투싼(1809대)이 각 차급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현지 전략형 모델인 크레타는 출시 2년차인 지난 2016년부터 작년까지 현지 차급 분류상 중형(Mid)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부문에서 6년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 베뉴(4만 1101대)와 기아의 현지 전략모델 쏘넷(3만 7518대), 셀토스(3만 2249대)도 각자 차급 내 3~4위에 올랐다. 올해 1월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된 다목적차량(MPV) 카렌스(2만 6357대)도 차급 2위를 차지했다.

인도 승용차 차급 최대 시장인 중형 SUV와 소형(Compact) SUV 부문에선 현대차·기아 모델의 점유율이 각각 54.1%와 26.1%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였다.

현대차는 올해 인도에서 59만 5천대를, 기아는 28만 3천대를 각각 판매 목표로 잡았다. 이 같은 판매 증가세가 이어지면 2~3년 후부터는 연간 100만대 판매 돌파가 가능할 것이란 업계 전망도 나왔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8일 인도에서 초소형(Micro) SUV 신모델 엑스터의 디자인과 주요 사양을 공개하고 사전 계약을 시작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모델 엑스터는 역동적 느낌과 편리한 인포테인먼트 사양을 갖춰 인도의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이밖에 인기 모델 크레타, 셀토스 등 고수익 레저용 차량(RV)을 중심으로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전기차 판매도 점차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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