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스승의날 기념 설문조사
‘만족한다’ 응답 23.6%에 그쳐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이사장 고진광)가 15일 스승의날을 맞아 올해의 스승으로 최현일 서울 대원여자고등학교 교사를 선정했다. 사진은 대원여고 학생들이 최 교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는 모습. (제공: 인추협)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 이사장 고진광)가 15일 스승의날을 맞아 올해의 스승으로 최현일 서울 대원여자고등학교 교사를 선정했다. 사진은 대원여고 학생들이 최 교사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는 모습. (제공: 인추협)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제42회 ‘스승의 날’을 맞아 벌인 설문에서 교사 10명 중 8명은 다시 태어나면 교사를 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에 만족한다는 교사는 4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갈수록 심화하는 교권 침해와 학부모 민원, 학생 지도의 어려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14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지난달 28일부터 5월 8일까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교직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23.6%에 불과했다. 교총이 2006년 설문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17년 전인 2006년 조사에선 만족한다는 응답이 67.8%로 3배가량 높았다.

교직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한지에 대한 물음에 ‘매우 그렇다’ 또는 ‘그렇다’는 응답은 23.6%, ‘다시 태어나더라도 교직을 선택하겠다’는 교원의 응답율도 20.0%에 그쳤다. ‘교직 생활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한 교원의 비율은 48.0%, ‘보통’이라는 답변은 28.3%였다.

교원들의 사기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2년간 사기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87.5%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지난 2009년 해당 문항으로 처음 실시한 설문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사기가 높아졌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교직 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지 선택지 중 2개를 택하도록 한 문항에서는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라는 응답이 30.4%로 1위였고, 그 다음으로 ‘학부모 민원’이 25.2%,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잡무’가 18.2%였다.

‘교권 보호가 잘 되고 있지 않다’는 교사의 응답은 69.7%를 차지했다. 이로 인한 문제로는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 46.3%, ‘수업에 대한 열정 감소로 교육력 저하’ 17.3%, ‘교육 불신 심화’ 14.7% 등의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교총은 “수업방해 등 학생 문제행동에도 제지할 방법이 없고, 괜히 적극 지도했다가는 무차별적인 항의, 악성 민원, 아동학대 신고만 당하는 무기력한 교권이 교원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여기에 학폭, 늘봄, 방과후학교와 관련된 비본질적이고 과도한 행정업무, 1%대 보수 인상에 따른 실질임금 삭감, 공무원 연금 개편 논란까지 겹치면서 특히 젊은 교사들 사이에서 교직이 ‘극한직업’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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