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김남국 논란’ 일주일만 사과

[서울=뉴시스]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3.05.09.
[서울=뉴시스]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하고 있다. 2023.05.09.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14일 당의 신뢰 회복 방안을 논의하는 쇄신 의원총회를 연다.

최근 불거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의혹 논란을 해소할 쇄신안을 논의하는 자리인데, 의총을 통해 위기 국면을 타개할 방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쇄신 의총서 결의문 도출

민주당은 최근 지난 2021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 오고갔다는 ‘돈봉투 의혹’과 김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돈봉투 의혹을 두고서는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논의 끝에 탈당했고, 가상화폐 투자 논란과 관련해서는 이재명 대표가 김 의원의 ‘상임위 중 코인 거래’ 의혹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한 상태다.

견고하던 지지율도 다소 흔들리는 상황이라 이에 민주당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쇄신 의원총회를 통해 타격을 입은 도덕성을 회복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모이는 것이다.

민주당은 내일인 14일 오후 4시부터 쇄신 의원총회를 통해 결의문을 도출한다. 의원총회에서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설문과 국민과 당원에 대한 여론조사를 토대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의원들을 조별로 나눠 분임토론을 진행한 뒤 종합토론을 진행해 결의문을 채택하겠다는 계획인데, 마땅한 자구책이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의원들 간에는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선 위기관리 TF 구성 관측도

일각에선 당내 쇄신안뿐 아니라 관련 사안에 대한 위기관리 TF(특별팀)가 구성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어떤 논란이 불거졌을 때 우와좌왕하다보니 검‧언론의 프레임 공작에 덧씌워지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실제로 여의도 정가에서는 현재의 논란이 윤 대통령의 한일‧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난맥상과 국민의힘 내부 갈등 등 추락하는 지지도를 견인하기 위한 검찰의 캐비넷과 보수 언론의 합작품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돈봉투 의혹은 별론으로 하더라도 김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논란의 경우 이미 검찰의 계좌 영장 청구가 두 번이나 기각돼 수사가 종료돼야 하는 사안인 데다가 FIU(금융정보분석원)가 수사를 의뢰한 시점도 지난해 초였는데, 이미 1년이 넘은 지금 꺼내들고 특정 언론사를 통해 흘린 건 의도가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당내 진상조사단(김병기 조사단장)이 관련 논란을 파악 중인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사건이 불거진지 일주일만에 사과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전날 “지도부 입장에서도 국민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앞서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언론은 더욱 앞다퉈 때리고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에 이어 청년 정치인들도 이들 세력에 가세하고 나섰다. 일각선 자신들의 정략적 이해타산과 맞물려 충분히 확인한 후에 해도 될 일을 이때다 싶어 부나방처럼 달려들어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는 등 민주당의 고질병이 또 시작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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