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에서 의사로 변신
50대 신입 의사 ‘차정숙’
세 번째 시즌의 탄탄함
지방 괴짜 의사 ‘김사부’

JTBC '닥터 차정숙' 포스터
JTBC '닥터 차정숙' 포스터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주말 드라마간의 대결이 뜨겁다. 그것도 의학 드라마(의드) 대결인 점이 흥미롭다. 바로 JTBC ‘닥터 차정숙’과 SBS ‘낭만닥터 김사부3’의 이야기다.

◆ 의드 속 매콤함 ‘닥터 차정숙’

JTBC 토일드라마인 ‘닥터 차정숙’은 입소문이 더해져 기세가 매우 뜨겁다. 1화 4.9%에서 시작한 시청률은 점점 인기가 더해져 8화에서 16.2%를 찍었다. 이는 4배가 뛴 수치로 입소문을 타고 점점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닥터 차정숙’의 매력은 무엇일까.

먼저 ‘닥터 차정숙’은 일반적인 의드와는 다르다. 여태까지의 의드는 병원 의사들간의 권력 투쟁이나 청춘 의사들의 고군분투, 사명감이 돋보이는 명의 등이 등장해 일반인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전문적인 모습을 주로 보였다. 그래서 어려운 의학 용어에 따라서는 자막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주는 등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닥터 차정숙’의 경우 주인공부터 남다르다. 제목에서도 등장하는 주인공 ‘차정숙’은 50대 여성으로 의대만 졸업한 채 결혼한 후 아이들을 키우며 20년 동안 전업주부로만 지내온 인물. 그러나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다시금 의사의 꿈을 꾸며 1년 차 레지던트가 돼 이미 교수가 된 동기들 밑에서 실력을 닦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닥터 차정숙’의 가장 큰 매력은 의사의 모습보다 ‘막장’의 매콤함을 더해 ‘여성’ 차정숙의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현재 드라마는 병원에서 대장항문외과 과장이자 차정숙의 남편인 서인호와 가정의학과 교수 최승희의 불륜을 알게 된 차정숙이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초점을 두고 있다. 그리고 차정숙을 향한 간담췌외과 전문의 로이 킴의 마음까지 엮이며 차정숙의 앞날에 대해 시청자 모두 궁금해 하고 있다.

이런 막장 소스 속에서 ‘닥터 차정숙’은 어려운 의학 용어 없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의드로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흥미진진한 매력 속에 최근 ‘크론병’ 에피소드로 홍역을 앓기도 했다. ‘크론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시청자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대사로 시청자 게시판에는 “크론병은 몹쓸 병이 아니다”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드라마 측은 “해당 에피소드는 크론병 증세 중에서도 중증도 만성합병증을 가진 환자의 특정 케이스를 다루려 한 것이나 내용 전개 과정에서 일반저인 크론병 사례가 아니라는 설명이 미흡했다”며 “의학 전문지식이 없는 등장 인물이 환자를 몰아세울 의도로 발언한 대사가 특정 질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병 중인 환자 분들의 고통과 우울감을 가볍게 다루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 드라마 시청에 불편함이 없도록 더욱 주의하여 제작하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3' 포스터
SBS '낭만닥터 김사부3' 포스터

◆ 시즌제의 든든함 ‘낭만닥터 김사부3’

‘닥터 차정숙’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의드라면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는 의사의 사명감이 돋보이는 드라마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해 시즌 1, 2로 큰 인기를 얻은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시즌 3로 다시 시청자들을 찾아왔다.

이번 ‘낭만닥터 김사부3’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성경과 안효섭이 그대로 등장해 더욱 반가움을 안겼다. 한석규가 연기하는 김사부(본명 부용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한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시즌 3에서는 시즌 2에서 김사부에게 혹독한 가르침을 받던 서우진과 차은재가 어엿한 선배의 모습으로 돌담병원을 든든히 지키면서 신입으로 투입된 GS전공의 장동화(이신영), CS펠로우 이선웅(이홍내) 등으로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낭만닥터 김사부3’는 첫 회부터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며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1회 12.7%로 시작했으며 2, 3회는 13%대의 시청률을 보였다. 다만 가장 최근화인 4회에서 12.3%로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드라마 화제성 1위에 오르는 등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 시즌을 볼 수 있는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웨이브에서는 시즌 3 공개 이후 시즌 1, 2의 주간 신규유료가입견인 수치가 약 4배 증가했다. 시즌 3 오픈 직전보다 시즌 1, 2의 시청 시간 순위가 상승하면서 5월 첫째 주 기준 전 시즌 모두 1, 2, 3위에 나란히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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