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수·임꺽정 등 이야기 가득
힐링·역사 어우러진 산책코스

안성시 칠장사 전경. (제공: 안성시) ⓒ천지일보 2023.05.12.
안성시 칠장사 전경. (제공: 안성시) ⓒ천지일보 2023.05.12.

[천지일보 안성=노희주 기자]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과 같은 특별한 연휴들이 연이어 오는 가정의 달로 가족과 함께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세상이 푸릇해진 5월, 이번 가정의 달은 부처님 오신 날도 속해 있어 안성의 절과 주변 관광지를 방문하기 안성맞춤이다. 안성에서 알록달록한 연등이 빛나는 특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안성의 산사와 주변 관광지를 소개한다.

◆이야기를 품은 천년 사찰, 칠창사

칠장사는 신라 선덕여왕 5년 지상율사에 의해 창건됐다는 설이 전해지며 이후 고려시대 혜소국사가 왕명으로 보수했다.

칠현산(516.4m) 끝자락에 위치한 칠장사는 오랜 세월에 바래진 단청의 대웅전이 인상 깊다. 하루 네 번 마을버스가 다니는 시골마을 길을 따라 찾아가는 칠장사는 오래 이곳을 지켜온 만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천지일보 안성=노희주 기자] 안성 칠장사에 있는 어사 박문수 합격다리. ⓒ천지일보 2023.05.12.
[천지일보 안성=노희주 기자] 안성 칠장사에 있는 어사 박문수 합격다리. ⓒ천지일보 2023.05.12.

혜소국소가 이곳에 머물면서 7명의 도둑을 현인(나한)으로 교화시킨 일화의 나한전, 특히나 나한전은 어사 박문수가 삼수 끝에 장원급제하기 전 들러서 시제를 받았다는 일화 또한 전해진다. 이에 칠장사는 수험생 부모들 사이에서 ‘수험 기도사찰’로 유명하다.

사람들의 근심 걱정을 모조리 사라지게 해준다는 ‘꺽정불’도 칠장사 극전에 있다. 조선시대 의적 임꺽정의 스승이던 병해대사가 칠장사에 입적하기 전 만들던 목불을 임꺽정이 스승의 소원을 대신 이루기 위해 완성했다고 전해져온다.

이 밖에도 칠장사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명부전 벽화로 옮겨 놓고 그 인물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오는 21일 칠장사에서는 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 이에 안성시 관계자는 “칠현산 아래 칠장사의 고즈넉한 풍경과 어우러진 산사음악회는 이날 칠장사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안성시 죽주산성 모습. (제공: 안성시) ⓒ천지일보 2023.05.12.
안성시 죽주산성 모습. (제공: 안성시) ⓒ천지일보 2023.05.12.

◆사극 단골 촬영지인 ‘죽주산성’

칠장사와 함께 추천하는 여행지는 죽주산성이다.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죽주산성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쳐 치열했던 격전지였던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는 찾는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산책코스이다.

거대한 나무들이 채운 생명력 가득한 숲과 멀리 안성 동부권의 평야를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곳으로 ‘연모’ ‘옷소매 붉은 끝동’ 등 사극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포루가 남아있는 북쪽은 죽주산성의 포토존이라 할 수 있는 일명 나홀로 나무가 있어 감성사진을 찍기 좋다.

이 외에도 숨은 장미꽃 명소인 죽산순교성지와 끝없는 청보리, 호밀밭의 초록 평야에서 청량한 풍경을 볼 수 있는 안성팜랜드도 5월에 추천하는 안성 여행지다.

안성팜랜드 모습. (제공: 안성시) ⓒ천지일보 2023.05.12.
안성팜랜드 모습. (제공: 안성시) ⓒ천지일보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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