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소사이어티 대담서 “독자 핵개발시 한반도 더 위험해져”

코리아소사이어티 대담에 참석한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왼쪽). (출처: 코리아소사이어티 유튜브 캡처)
코리아소사이어티 대담에 참석한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왼쪽). (출처: 코리아소사이어티 유튜브 캡처)

세계적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명예교수는 11일(현지시간)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정말 정말 나쁜 생각이라는 게 내 견해”라고 말했다.

헤커 교수는 이날 한미 친선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조너선 코라도 정책국장과의 대담에서 한국의 독자 핵개발 논의에 관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올해 초 북한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에서 한국의 자체 핵무장에 반대했던 헤커 교수는 이번 대담에서도 “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한반도가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나라(남북한)가 모두 독자 핵무기를 가진다면 위험은 어마어마하게 커질 것”이라면서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경험이 부족한 두 명의 지도자가 손가락을 핵 버튼에 올려놓게 되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전을 계산 착오에 따른 충돌 사례로 들며 “그것이 바로 내가 한국의 자체 핵무기 보유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헤커 교수는 “내가 보기에 한국에서 독자 핵개발은 자존심의 문제에 가까운 것 같다. 북한이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당연히 그들(한국)은 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원자로 산업을 갖고 있지 않으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을 억제하는 데 반드시 핵무기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면서 “중요한 것은 동맹이지 어떤 무기를 꺼내 드느냐가 아니다”고 헤커 교수는 강조했다.

북핵 전문가인 헤커 교수는 “난 항상 (한반도 문제 해법의) 최종 결과는 핵무기 없는 한반도가 돼야 한다고 말해왔다”면서 “북한이 이미 핵폭탄을 갖고 있으니 그들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해 ‘핵무기 없는 한반도’로 나아가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양쪽 모두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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