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에 ‘복음채권’ ‘천국채권’이 등장했다.
6일 안사(ANSA)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베네치아 인근에 사는 아르만도 트레비숄(81) 신부는 최근 지역주민들이 노후에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복음채권’ 또는 ‘천국채권’으로 명명된 액면가 50유로(한화 약 8만 원) 쿠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마을회관으로도 사용될 이 시설의 건립 예산은 당초 150만 유로였다가 50만 유로가 더 추가돼 200만 유로(약 32억 원)로 늘어났다.
트레비숄 신부는 “기금 마련을 위해 고민하다가 사람들이 최후의 심판 날에 성 베드로에게 가져가서 천국의 문을 열어달라고 할 채권을 팔게 된 것”이라며 “하늘의 권세를 가진 분들이 채권을 구입한 사람들을 특권을 가진 것으로 간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 소유자는 해당 시설의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면 수익을 얻게 되고, 센터운영 시 우대 혜택을 받게 된다.
현재까지 채권 판매를 통해 1만 5천 유로가 모금됐고, 이와는 별도로 7만 5천 유로를 기부한 젊은 신사를 포함한 개인 후원자들이 참여해 총 50만 유로가 모였다.
트레비숄 신부는 “200만 유로 목표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내 자산은 동료 시민들에 대한 믿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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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영 기자
angel@newsc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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