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올해 4월 고용동향 발표
취업자 증가 폭, 한 달 만에 둔화
60세 이상 취업자 빼면 9만명↓
청년 취업자, 26개월래 최대 감소

통계청 고용동향. (제공: 통계청) ⓒ천지일보 2023.05.10.
통계청 고용동향. (제공: 통계청) ⓒ천지일보 2023.05.10.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35만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가 2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가 규모는 한 달 전보다 11만명 넘게 줄었다.

외부 활동과 돌봄 수요 증가에 숙박·음식점업과 보건복지업이 늘었지만, 반도체 불황으로 제조업 취업자는 2년여 만에 최대로 줄었다. 청년층 취업자도 6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고용의 질이 나빠졌다.

통계청은 10일 ‘2023년 4월 고용동향’을 통해 지난달 취업자가 2843만 2천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35만 4천명(1.3%) 늘어난 규모다. 다만 증가 규모는 전월(46만 9천명)보다 11만 5천명 줄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5월(93만 5천명) 이후 올해 2월(31만 2천명)까지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후 지난 3월 46만 9천명을 기록하며 10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지난달 다시 둔화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4월은 외부 활동과 돌봄 수요 증가로 취업자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수출 감소 등으로 증가 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60세 이상 취업자가 44만 2천명 늘었다. 고령층 일자리를 제외하면 8만8천명 줄어든 셈이다. 50대와 30대 취업자는 각각 1만 5천명, 5만 5천명 늘었지만 20대와 40대 취업자가 11만 6천명, 2만 2천명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도 1년 전보다 13만 7천명 줄어 6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2021년 2월(-14만 2천명)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서 국장은 “취업시장이 신규보다는 경력직 채용으로 변화하는 부분이 청년층 일자리 공급 측면에서 유리하지 않은 측면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별로 제조업 취업자가 1년 전보다 9만 7천명(-2.1%) 줄어 넉 달째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2020년 12월(-11만명)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컸다.

자동차 등은 증가했으나, 반도체 불황으로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등에서 감소했다. 전기 장비, 기타 기계 전기 제조업 등도 부진했다. 수출 회복이 안 될 경우 제조업 취업자는 계속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외부 활동과 돌봄 수요가 늘면서 숙박·음식점업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가 각각 17만 1천명(8.1%)과 14만 8천명(5.5%) 늘었다.

이외에도 전문과학기술업 취업자는 10만명 늘었고 도매 및 소매업(-6만 2천명, -1.8%), 건설업(-3만 1천명, -1.5%) 등은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46만 4천명(3.0%) 늘고,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0만명(-2.1%), 7만 6천명(-6.6%)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5만 6천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5만 5천명 늘었지만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 5천명 감소했다.

취업 시간별로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33만 2천명,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10만 4천명 각각 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1년 전보다 0.6%p 올라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4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6%p 오른 69.0%로 집계됐다. 1989년 1월부터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후 동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청년층 고용률은 46.0%로 0.6%p 하락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80만 4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 9천명(-6.9%) 줄었다. 2008년 4월(79만 1천명)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실업률도 2.8%로 0.2%p 하락했다. 이는 1999년 6월 기준 변경 이후 4월 기준 최저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13만 5천명으로 작년 4월보다 15만 6천명(-1.0%) 줄어 26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235만 1천명으로 전년보다 13만 3천명 늘었다. 연로(-14만 1천명), 육아(-13만 9천명) 등은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32만 4천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 7천명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앞으로 내수·서비스업 회복세가 지속되며 고용률·실업률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정보기술(IT) 부문 중심의 제조업 경기 부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 우려 등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폭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기재부는 “‘일자리 전담반’ 중심으로 고용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일자리 사업 조기 집행 등 고용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제 대응하겠다”며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추진하고 경제활력 회복 노력 및 일자리 미스매치 완화 등 민간 중심 고용창출 지원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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