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반성했어야” “향후 협력 강화 기대” 등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확대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3.5.7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일 정상 확대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3.5.7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 이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마음이 아프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일본 현지에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9일 일본 현지 언론은 기시다 총리의 이번 답방으로 한일 간 ‘셔틀 외교’가 재개된 데에 주로 큰 의의를 부여하며 향후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강제징용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의견이 첨예하게 갈렸다.

먼저 중도 성향의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12년 넘게 끊어졌던 상호 왕래가 본격적으로 재개됐다”며 “한일 정상끼리 오가는 셔틀 외교를 관계 개선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했다.

여기에 더해 진보 성향의 도쿄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전보다 감정을 담은 표현으로 한국 내에서 환영하는 목소리가 크다”면서 “에둘러 한 표현도 많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더 직접적으로 반성과 사죄 의사를 밝혀 자국 내 비판을 각오하고 대일 관계 개선에 나선 윤 대통령의 기개에 응해야 하지 않았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의 경우 강제징용 노동자 문제는 오히려 “일본이 피해자”라는 주장을 펼쳤다.

산케이는 “기시다 총리가 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일본 측이 조선 통치를 둘러싸고 뼈아픈 반성과 진심 어린 사과를 언급한 1998년 한일 공동선언을 언급하며 역사 인식에 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고 했다”며 “이것도 사과표명 아닌가. 정상회담 때마다 일본 측이 사과를 거듭하는 것은 의문”이라고 궤변을 폈다.

이어 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애초에 일본이 사과하거나 배상금을 지급할 이유가 없다. 2차대전 당시 여러 나라에서 벌이던 근로동원에 불과했다. 사실에 어긋나는 트집을 잡은 일본이야말로 피해자인데 기시다 총리의 발언은 가해자라는 인상을 심어준다”며 적반하장식 주장을 되풀이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