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배터리 3사 점유율 49%

작년보다 점유율 5%p 하락

中CATL 고성장세로 추격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중국 시장 제외) (제공: SNE리서치)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중국 시장 제외) (제공: SNE리서치)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1위를 차지했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8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3월 판매된 글로벌(중국시장 제외)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약 64.2GWh로 전년 대비 45.3%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38.8%(18.0GWh) 성장하며 선두 자리를 유지했고 SK온은 4.6%(7.0GWh), 삼성SDI는 54.4%(6.5GWh) 성장률과 함께 나란히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국내 3사의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 탑재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주요인이라고 SNE리서치는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 3·Y, 폭스바겐 ID.3·4, 포드 머스탱 마하-E의 판매량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온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기아 EV6의 글로벌 시장 호조에 따라 고성장세를 보였다. 삼성SDI는 BMW i4, iX, 피아트 500, 리비안 R1T/S 등의 판매로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CATL은 비(非)중국 시장에서도 79.6%(15.6GWh)의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테슬라 모델 3(중국산 유럽, 북미, 아시아 수출 물량)를 비롯해 볼보 C40·XC40 리차지, 기아 니로, MG-4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일본의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주 배터리 공급사 중 하나로 북미 시장의 테슬라 모델 3·Y와 토요타 bZ4X의 판매로 38.8%(11.9GWh) 성장해 3위를 차지했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5.0%p 하락한 49.0%를 기록했다. 업체별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LG에너지솔루션은 29.3%에서 28%로, SK온은 15.2%에서 10.9%로 줄었다. 삼성SDI는 9.5%에서 10.1% 0.6%p 증가했다.

SNE리서치는 “2022년에 이어 2023년 비중국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나 CATL을 포함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핵심 소재에 대해 중국 의존도를 축소시키기 위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국내 업체들의 반사 이익을 기대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합작 투자와 같은 우회 방식과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이라는 또 하나의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어떻게 변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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