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댐 저수율 34.8% 상승
완도 용수 제한 해방 전망
광주·전남 가뭄 풀릴 예정
주민들 “모내기 걱정 다행”
광주 공항역 빗물에 범람
시민, 대중교통 불편겪기도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최근 5일간 많은 비가 내려 광주·전남지역 제한 급수가 풀렸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 피해는 있었지만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된 셈이다. 사진은 7일 담양댐 인공폭포가 흐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3.05.07.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최근 5일간 많은 비가 내려 광주·전남지역 제한 급수가 풀렸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 피해는 있었지만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된 셈이다. 사진은 7일 담양댐 인공폭포가 흐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3.05.07.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최근 5일간 많은 비가 내려 광주·전남지역 제한 급수가 풀렸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 피해는 있었지만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된 셈이다.

광주광역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광주·전남의 식수원인 전남 화순 동복댐 저수율은 34.8%, 주암댐 저수율은 30.1%로 상승했다. 저수량은 3204만 2000t을 기록했다.

동복댐은 지난 3월 저수율이 20%까지 떨어지면서 각 지자체도 물 절약 캠페인을 펼치는 등 시민들이 ‘물고통’을 겪어야 했다.

최대 피해지역인 완도 지역은 용수 제한에서 해방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본지가 전남 담양댐 등 일부 하천을 탐색한 결과 눈에 띄게 물이 불어나 있었다. 이번 단비로 동복댐, 주암댐, 담양댐, 장성댐을 비롯해 섬진강 등 크고 작은 주요 하천에 물이 차오르면서 인근 주민들도 환호하는 분위기다.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최근 5일간 많은 비가 내려 광주·전남지역 제한 급수가 풀렸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 피해는 있었지만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된 셈이다. 사진은 7일 바닥을 보였던 담양댐에 물이 차올라 출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7.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최근 5일간 많은 비가 내려 광주·전남지역 제한 급수가 풀렸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 피해는 있었지만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된 셈이다. 사진은 7일 바닥을 보였던 담양댐에 물이 차올라 출렁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7.

담양 추월산 관광단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장석진(65, 남)씨는 “추월산 데크길 보수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인근 도심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바닥을 보이던 댐에 물이 들어오니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해진 느낌”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비 피해 없이 때에 맞게 비가 조금 더 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물이 없는 세상에서 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걱정도 했다”며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에 속하기 때문에 각자가 물 절약을 생활화해야 할 것 같다”고 물의 소중함을 설명했다.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최근 5일간 많은 비가 내려 광주·전남지역 제한 급수가 풀렸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 피해는 있었지만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된 셈이다. 사진은 7일 전남 담양 추월산 가는길 전망좋은 곳에서 바라본 담양댐 모습. ⓒ천지일보 2023.05.07.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최근 5일간 많은 비가 내려 광주·전남지역 제한 급수가 풀렸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 피해는 있었지만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된 셈이다. 사진은 7일 전남 담양 추월산 가는길 전망좋은 곳에서 바라본 담양댐 모습. ⓒ천지일보 2023.05.07.

전남 담양댐에서 수상키를 즐기다 잠시 쉬고 있다는 박선희(41, 지침리)씨는 “차오른 물살을 가르며 스키를 탈 생각에 벌써 물 위에 떠 있는 기분”이라며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실제로 줄어드는 물만큼 수상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기가 드물었지만 연일 내린 비가 스포츠 동호인들의 발걸음을 불러들이고 있다.

장성댐 인근에 사는 주민은 “수십년 동안 장성댐이 이렇게 마른 적이 없었다. 지독한 가뭄으로 모내기를 앞두고 아내와 잠도 못 자며 걱정을 많이 했다”며 “이번 비는 멀리 떠난 자식들이 돌아오는 뜻밖의 선물과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이 정도 비의 양은 평소 모내기를 끝내고 통수 후 빠진 상태와 같다”며 “앞으로 이렇게 3번쯤 내려야 가뭄 해결과 예전 저수율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7일 비가 내린 가운데 전남 담양군 월산면 추월산 관광단지 주변 지하수 관로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담양댐으로 유입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7.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7일 비가 내린 가운데 전남 담양군 월산면 추월산 관광단지 주변 지하수 관로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담양댐으로 유입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7.

전남 장성에서 벼농사하는 이도영(67, 남)씨는 “모내기를 하려면 논에 물을 담아야 하는 일이 먼저인데 이렇게 비가 내려주니 하늘에 ‘감사제’라도 드리고 싶다”고 환호했다. 이씨는 다만 “때에 따라 조금씩 필요할 때 적절히 왔으면 한다”고 바랐다.

박호영(54, 화순, 남)씨도 “땅이 너무 메말라 밭작물도 제대로 못 자라고 양파나 마늘도 잎이 타들어가던 차에 비가 내려 천만다행”이라고 이번 비에 고마움을 호탕한 웃음으로 대신했다. 그러면서 “모든 식물에 필요한 영양소가 비에 섞여 함께 내리니 비는 하늘에서 땅에 내려주는 보물과도 같다”며 자연이 주는 혜택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천지일보 담양=김도은 기자] 최근 5일간 많은 비가 내려 광주·전남지역 제한 급수가 풀렸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 피해는 있었지만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된 셈이다. 사진은 7일 가뭄으로 바닥을 보이던 장성댐에 물이 차오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7.
천지일보 담양=김도은 기자] 최근 5일간 많은 비가 내려 광주·전남지역 제한 급수가 풀렸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 피해는 있었지만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된 셈이다. 사진은 7일 가뭄으로 바닥을 보이던 장성댐에 물이 차오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7.

광주광역시 북구 동림동에 사는 강지선(57)씨는 “아파트에서 바라보면 멀리 광주시청이 보이고 광주천이 흐르는데 물이 점점 말라가는 것을 볼 때마다 걱정돼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물에서 해방된 기분”이라고 정부의 물 관리 정책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와 전남에서는 통합물관리 정책 행정에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일 어린이날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많은 비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보였던 전남 담양군 월산면 추월산 용마루길 입구 목교에서 관광객들이 최근 5일간 내린 비로 물이 불어난 담양댐 경관을 바라보며 걷고 있다 . ⓒ천지일보 2023.05.07.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을 보였던 전남 담양군 월산면 추월산 용마루길 입구 목교에서 관광객들이 최근 5일간 내린 비로 물이 불어난 담양댐 경관을 바라보며 걷고 있다 . ⓒ천지일보 2023.05.07.

광주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농작물이 쓰러지고 심어놨던 벼가 빗물에 잠기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또 전남지역 시·도·군에서 열리는 축제에도 큰 차질을 빚었다. 여수거북선축제 장소가 갑자기 변경되고 일부 행사가 약식으로 진행되는가 하면 취소 사태까지 벌어졌다. 장흥에서는 비가 내리는데도 별다른 대안 없이 키조개 축제를 강행해 관광객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한 광주에서는 지하철 1호선 공항역 대합실에 빗물이 범람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발목까지 차오르는 빗물에 배수로가 막히고 인도까지 물이 차올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한때 불편을 겪기도 했다.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최근 5일간 많은 비가 내려 광주·전남지역 제한 급수가 풀렸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 피해는 있었지만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된 셈이다. 사진은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까지 보였던 담양댐에 물이 입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7.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최근 5일간 많은 비가 내려 광주·전남지역 제한 급수가 풀렸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 피해는 있었지만 가뭄 해갈에는 도움이 된 셈이다. 사진은 극심한 가뭄으로 바닥까지 보였던 담양댐에 물이 입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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