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추억 여행 부르는 ‘어그대’
조선 산신까지 넣은 ‘구미호뎐’
19회차 인생의 로맨스 ‘이생잘’

KBS2 '어쩌다 마주친, 그대' 포스터
KBS2 '어쩌다 마주친, 그대' 포스터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모든 일에도 흐름이 있다고 했던가. 현재 K-콘텐츠의 흐름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나 이제 곧 판타지의 세계가 찾아온다.

최근 넷플릭스의 ‘길복순’부터 시작해 ‘퀸메이커’, JTBC ‘닥터 차정숙’ 등 50대 여성을 엄마가 아닌 주체적인 ‘여성’으로 그리는 서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여풍(女風)이 대세가 된 가운데 더워지는 계절과 함께 환상적인 판타지를 그린 드라마가 찾아올 예정이다. 시즌제 작품부터 시작해 웹툰 원작 드라마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 시간여행에 추리까지 ‘어그대’

가장 먼저는 지난 1일부터 방영되고 있는 KBS2 ‘어쩌다 마주친, 그대’다. 김동욱과 진기주가 주연을 맡아 열연을 하고 있는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1987년에 갇혀버린 두 남녀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시간 여행기로, 과거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선 윤해준(김동욱)과 백윤영(진기주)이 서로 목표가 이어져 있음을 깨닫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2화에서는 윤해준과 백윤영의 본격적인 시간 여행을 통한 운명 바꾸기가 그려졌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심장 쫄깃한 내용을 선보인 가운데 방송 이후 “김동욱이랑 진기주 연기 진짜 잘한다. 역시 베테랑” “젊은 시절 추억하게 된다” “그 시절 그 감성 추억 여행하는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 등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시청률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으나 1회 4.5%에서 2회 4.2%로 0.3%p 감소해 아쉬움을 안겼다. 그러나 ‘우정리’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반전의 스토리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tvN '구미호뎐1938' 포스터
tvN '구미호뎐1938' 포스터

◆ 돌아온 구미호뎐, 그리고 산신즈

오는 6일에는 tvN에서 ‘구미호뎐1938’이 방영된다. 지난 2020년에 방영했던 ‘구미호뎐’의 후속편과도 같다. 다만 시간을 돌려 1938년으로 날아간다. 남자주인공 ‘이연’ 역에는 지난 ‘구미호뎐’에서와 같이 이동욱이 그대로 맡았으며 지난 시즌에서 꼬이고 꼬인 형제애를 보여준 김범도 다시 ‘이랑’ 역을 맡았다.

이번 ‘구미호뎐1938’에서는 토착신, 토종 요괴 등을 절묘하게 엮어 독창적 세계관에 한층 다이내믹해진 액션, 다채로운 설화 속 캐릭터들을 장착했다. 그래서 과거로 가게 된 ‘이연’을 맞이하는 또 다른 산신 류홍주(김소연)와 천무영(류경수)가 더해지며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이번에도 연출을 맡은 강신효 감독은 “전작은 이연의 개인적인 감정이었다면 이번에는 이연이 사랑을 택하기 위해 포기하고 소홀했던 것에 초점을 둬 마음의 빚을 갚아가는 과정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도 “이연의 멜로 말고 다 있다. 다양한 액션도 있고 일본 대표 요괴와의 내용도 있다. 아픔이 많은 시기에 경쾌한 톤이 있어서 어느 정도의 발란스로 표현해야 할지가 가장 고민이었다”고 설명했다.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 포스터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 포스터

◆ 19번의 전생을 보낸 로맨스

오는 6월에도 판타지 드라마는 이어진다. tvN에서 토일드라마로 방영 예정인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이번 생도 잘 부탁해’는 전생을 기억하는 인생 19회차 ‘반지음(신혜선)’이 꼭 만나야만 하는 ‘문서하(안보현)’를 찾아가면서 펼쳐지는 저돌적 환생 로맨스의 내용을 담았다.

원작 웹툰이 글로벌 조회수 약 7억만 뷰를 기록하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손꼽혔기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원작자인 이혜 작가는 “지음은 자기 할 말을 다 하는 당찬 스타일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저돌적으로 달려가는 실행력이 매력적이고 서하는 강강약약 스타일이다. 초원은 보기만 해도 사랑스럽고 밝은 아이라면 도윤은 지음과 결이 비슷하면서 한 끗 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이나정 감독은 “천년을 넘게 산 반지음 캐릭터는 독보적인 연기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멋있으면서 아름답고 카리스마도 있어야 했는데 신혜선처럼 정확하게 모든 걸 충족시키는 배우는 없었다”면서도 “안보현은 작품마다 얼굴이 굉장히 달라 놀랐다. 문서하랑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작을 재밌게 살리는 게 첫 번째 목표였고 거기에 드라마만의 매력이 있어야 한다 생각했다”며 “반지음이 가진 시공간을 확장해 전생 장면도 재미있게 넣었다. 문서하 역시 단순히 지음의 로맨스 파트너가 아닌 본인만의 사건 라인을 갖고 파헤쳐 가는 인물로 시청자가 서하의 다양한 감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채롭게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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