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규모 철통 보안작전 추진
정부 ‘시민단체 사전 차단’ 발효
혈세 1700억원 낭비 비판 가중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을 앞둔 3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근위대가 심야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국왕은 오는 6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대관식에서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가 됐음을 선포한다. (로이터=연합뉴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을 앞둔 3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근위대가 심야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국왕은 오는 6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대관식에서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가 됐음을 선포한다. (로이터=연합뉴스)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관식이 이틀 앞두고 다가온 가운데 당국이 최대 2만 90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하는 등 경계 태세를 한껏 강화하고 있다.

영국 경찰은 오는 6일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될 대관식을 위해 경찰력 2만 9000명을 투입한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대관식 보안 작전에는 탐지견과 특수 부대 출신의 경찰관 등 대규모 인력이 투입된다. 행사 당일에는 전문 경찰관 2500명을 포함해 1만 1500명 이상의 경찰이 배치된다. 이날 수많은 보안 카메라와 함께 옥상 등 곳곳엔 저격수도 국왕을 지킨다. 경찰은 도심에서 얼굴 인식 기술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당국은 이번 철통 보안 작전을 ‘황금 보주 작전(Operation Golden Orb)’으로 이름 붙였다. 보주(寶珠, 구체로 된 장식품)는 찰스 3세가 왕좌에 앉을 때 양손에 홀(笏, scepter)과 함께 드는 것을 말한다. 이번 작전 규모는 당일 행사에서 수십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아울러 영국 정부가 행사에서 도로·철도 등을 막는 시민단체를 1년까지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공공질서법’을 발효해 논란이 인다. 이 법은 당초 대관식이 끝나고 발효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이보다 앞서 찰스 3세 국왕의 승인하에 3일(현지시간) 발효됐다. 이에 최근 손바닥 등 몸을 도로에 붙여 통행을 막는 환경단체 등 시민단체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이 법을 대관식 때문에 앞당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울러 이번 대관식 비용이 최소 1억 파운드(한화 약 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국 국민의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왕실 대변인은 “여러 추정치가 나오고 있다”며 “이런 대규모 국가 행사는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그에 따른 비용을 충당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