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오는 25일 광복회가 회장선거를 진행하는 가운데 3명의 후보가 출마선언을 마쳤다. 후보등록은 오는 11일까지 진행된다. 광복회는 김원웅 전 회장이 횡령 혐의 등으로 지난해 2월 중도 사퇴하면서 내홍을 겪었다.
◆이종찬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 “광복회 손 볼 때 돼”
가장 먼저 후보 등록을 마친 인사는 이종찬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이다. 전 국가정보원장이기도 하다. 지난달 25일 이 이사장은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의정원홀에서 ‘이종찬 이사장 광복회장 출마 추천 위원회’ 주관으로 출마 의사 선언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종찬 이사장은 “‘위기를 기회로, 광복회에 새 빛을’이라는 구호 아래 1965년 시작된 광복회의 역사 58년, 이제는 손 볼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종찬 이사장은 “초기에 애국지사가 계실 때는 그분의 존재 자체가 권위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후손들이 일하는 2세 시대가 된 만큼 새로운 기회를 창조해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들어서는 2명의 인사가 후보 등록을 마쳤다.
◆장호권 전 회장 “음해 세력으로 직무 불가, 재도전”
지난 2일 장호권 전 회장(장준하선생 기념사업회 이사장)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공원의 C-47 비행기 전시관 앞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이 비행기는 한국광복군 특공대를 중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수송하고 이후 김구와 김규식, 이시영 선생을 태우는 등 광복을 위해 운행했던 비행기이다.
장호권 이사장은 “음해 세력으로 직무가 불가했고, 앞으로 있을 차기 회장 선거에서 광복회 여정에서 쌓은 경험과 의지로 광복회에 도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을 통해 “그동안 광복회 위상과 발전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오직 개인 과 일부 집단의 사욕을 채우고자 광복회를 이용해온 부류가 광복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철저히 정리, 정돈, 퇴출시켜야 할 구태, 적폐인것으로서 더 이상 광복회의 추락을 막고 위상을 되찾고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바르고 정상화된 광복회를 만들기 위해 신명을 바치고자 회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장호권 회장은 지난해 5월 보궐선거에서 광복회장으로 선출됐지만,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돼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직무 집행이 정지됐다. 장 회장은 부정선거 논란을 두고 한 광복회 회원과 다투던 중 BB탄용 모형 권총을 꺼내 협박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조인래 조소앙선생 기념사업회 이사장 “광복회 정상화 시킬 것”
같은날 조인래 조소앙선생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광복회관 3층 대강당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반목과 부정선거 등으로 얼룩진 광복회 정상화 시킬 것”이라고 단언했
다. 조 이사장은 독립 운동가 겸 정치가 였던 고(故)조소앙 선생의 직계 손자이다. 그는 고 조소앙 선생과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재평가하고 후손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위해 조소앙선생 기념사업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조인래 이사장은 “현 광복회는 자칫 잘못하면 이대로 주저않아 정체성을 상실한 체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하고 말 위기에 봉착해 있다”면서 “추락한 광복회의 위상을 다시 끌어올리고 범 국민적인 단체로 격상시켜 달라는 전국회원들의 제의를 받고 이번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이어 조 이사장은 “회원 간 반목과 대립을 해소해 대통합을 이뤄내겠다”며 “광복회 운영 정상화를 반드시 개혁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이사장은 자체 사무 감사, 운영진의 축소로 정부 지원금의 효율적 집행 등으로 광복회를 치유 자정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