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용기 국회의원이 전국청년위원회 소속 청년들과 함께 독도를 방문한 모습.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국회의원이 전국청년위원회 소속 청년들과 함께 독도를 방문한 모습. (민주당)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한국 고유의 영토 독도를 방문하자 일본 정부는 오히려 “다케시마는 일본 땅”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교도통신, NHK,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은 일본 외무성을 인용해 3일 이 같은 내용을 긴급 타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한국 국회의원 1명이 다케시마(竹島,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에 상륙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외교 경로를 통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전용기 의원의 독도 방문과 관련해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도 국제법상 분명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망언을 내뱉었다.

그는 또 김용길 주일 한국대사관 정무공사에게 전화로 “사전 항의와 중지 요청에도 상륙이 강행됐다”면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매우 유감”이라고 전했다. 주한 일본대사관도 한국 외교부에 이 같은 내용으로 항의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취임 후 첫 방한을 코앞에 두고 전날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소속 청년 14명 등과 함께 독도를 찾았다. 높은 파도에 도달하지 못했던 지난주 입도 시도에 이어서다.

전 의원은 독도에서 '웰컴 투 독도 인 코리아(Welcome to Dokdo in Korea)'라고 적힌 현수막과 태극기를 들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쳤으며, 이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이들 청년위는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와 언론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노골화하고 역사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면서 “선량한 일본인들에게까지 잘못된 역사 인식을 주입하려 한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은 일제 이후 제2의 주권침탈에 맞먹는 일”이라며 “일본은 우리 영토 독도에 대한 침탈 시도를 멈추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국회의원이 전국청년위원회 소속 청년들과 함께 독도를 방문한 모습.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국회의원이 전국청년위원회 소속 청년들과 함께 독도를 방문한 모습. (민주당)

보도에 따르면 한국 국회의원이 독도를 방문한 것은 재작년 8월 이후 처음있는 일로 당시 야당이던 국민의힘과 (그해 11월)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항의했었다.

이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방일 때 재개하기로 한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오는 7~8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 방한이 이뤄지면 이는 일본 총리로선 지난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한 아베 신조(1954∼2022) 당시 총리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셔틀 정상 외교로 따지면 지난 2011년 10월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12년 7개월 만이 된다.

양국 정상이 만나면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한 안보 협력 강화, 반도체 공급망 강화 등 전반적인 양국 경제안보협력 사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가 한국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 발표에 대한 적극적인 화답 차원에서 식민 지배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16일 도쿄 긴자 지역에 있는 렌가테이 식당에서 친교의 시간을 가지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AP/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월16일 도쿄 긴자 지역에 있는 렌가테이 식당에서 친교의 시간을 가지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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