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명칭 환원 40주년 기념
궁궐서 즐기는 공연 체험 ‘풍성’
축전 연계한 고궁음악회도 마련

2022년 가을 궁중문화축전(창경궁)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4.28.
2022년 가을 궁중문화축전(창경궁)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4.28.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완연한 봄을 맞아 서울 5대 궁궐과 사직단 일대에서 펼쳐지는 ‘봄 궁중문화축전’이 28일 개막제를 시작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이날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에 따르면, ‘궁중문화축전’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경복궁을 비롯한 5대 고궁(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경희궁)과 종묘·사직단을 배경으로 다양한 전통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는 국내 최대 문화유산 축제다. 축전은 4월 29~5월 7일까지 진행되며 ‘창경궁 명칭 환원 40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개막제는 28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진행되며 부채춤·처용무 등의 전통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개막 공연이 마련됐다.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천지일보 DB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천지일보 DB

◆창경궁에서 열리는 ‘궁중연향’

축전 기간에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가 준비돼 있다. 창경궁에서는 궁중연향인 ‘시간여행-영조, 홍화문을 열다(5월 2~6일)’가 준비됐다. 궁중연향은 조선시대 궁중에서 경축하기 위해 열리는 여러 종류의 잔치를 말하며, 이번 행사에서는 연향의 완성 과정을 보여주는 3가지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먼저 5월 2일에는 ‘영조 오순 어연례(御宴禮)’에 대한 관객 이동형 극이 펼쳐진다. ‘어연례’란 신하가 임금에게 음식과 술을 올리고, 임금은 답례로 신하에게 잔치를 베푸는 의식으로 국왕의 만수무강과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국가 의례다. 사전 예약자는 수신기(리시버)를 통해 창경궁 일대를 이동하며 극을 관람한다. 이동형 연극은 궁중문화축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시간(라이브) 방송으로도 송출된다. 3일부터 5일까지는 사전 신청으로 선정된 국민이 어연례를 준비하는 체험에 참여해 볼 수 있다.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준비과정을 거쳐 완성한 영조 오순 어연례의 의례가 오후 2시와 4시에 창경궁 명정전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1900년대 파리 만국박람회 대한제국관 (제공: (사)대한황실문화원) ⓒ천지일보 2023.04.28.
1900년대 파리 만국박람회 대한제국관 (제공: (사)대한황실문화원) ⓒ천지일보 2023.04.28.

◆덕수궁 정관헌에서는 ‘극콘서트

대한황실문화원 기획 프로그램인 ‘오얏꽃 개화만리’도 준비됐다. 덕수궁 정관헌에서 열리는 행사는 지금으로부터 123년 전인 대한제국 시기 고종황제의 명으로 ‘1900년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출품 준비 회의를 하던 그날의 풍광을 재해석한 극 콘서트다. 대한제국 신료들이 모여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연주할 곡을 선정하는 회의를 연다는 가상 아래 거문고와 피리 독주, 동서양 악기를 이용한 프랑스 음악과 우리 곡의 연주, 그리고 전통춤 ‘춘앵전’ 등을 선보인다. 배우들의 연기와 관객 참여가 더해져 세계와 소통하고자 했던 당시 대한제국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대한황실문화원은 “조선말-대한제국 시기 세계엑스포(만국박람회)에 참가했던 역사적 정보를 국민에게 전달하고자 한다”며 “세계적인 K-컬처 열풍에 대한 뿌리를 찾고 자부심을 느끼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언론간담회에서 공개된 경복궁에서 열릴  ‘고궁 뮤지컬-세종 1446’ 하이라이트 공연 ⓒ천지일보 2023.04.28.
언론간담회에서 공개된 경복궁에서 열릴 ‘고궁 뮤지컬-세종 1446’ 하이라이트 공연 ⓒ천지일보 2023.04.28.

◆연주 공연, 체험 행사 ‘풍성’

이외에도 다양한 궁궐행사가 준비됐다. 경복궁에서는 ‘고궁 뮤지컬-세종 1446(4월 29일~5월 2일, 사전 예약)공연과 국악 신진 예술가와 크로스오버 밴드, 클래식 연주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연주가들이 출연하는 ‘궁중 풍류(5월 3~7일, 현장 관람)’ 공연이 진행된다. 7일에는 경복궁 야간관람과 연계해 첼리스트 양성원이 출연하는 특별공연이 진행된다.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어린이 궁중문화축전(5월 5~7일)’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행사는 ‘어린이 과거시험·궁중OX 퀴즈’ 등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창덕궁에서는 사전예매자를 대상으로 낙선재본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동형 연극 ‘낭만궁궐 기담극장(4월 30~5월 3일)’을 선보인다. 덕수궁에서는 ‘아티스트가 사랑한 궁(5월 5~7일, 오후 7시 30분)’ 공연이 개최된다.

2022 고궁음악회 사진(덕수궁 풍류대장)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4.28.
2022 고궁음악회 사진(덕수궁 풍류대장)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 2023.04.28.

이번 축전과 연계한 공연인 ‘상반기 고궁음악회’도 열린다. 경복궁 수정전에서는 ‘풍류에 그루브(Groove)를 더하다’가 29일부터 5월 6일까지 진행된다. 덕수궁 즉조당 앞마당에서는 ‘풍류에 힙(Hip)을 더하다’를 5월 5일을 시작으로 28일까지 진행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장 정성조는 “궁중문화축전은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국민에게 500년 조선 왕조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전하는 역할을 해 왔다”며 “앞으로는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전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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