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능 개편 연구에 착수했다. 사진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 국어고등학교 제15시험지구 제20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1교시 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DB
사진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 국어고등학교 제15시험지구 제20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1교시 시험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DB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현 고2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5학년도 대입 시행계획이 발표됐다. 수시 모집 학생부 위주, 정시 모집 수능 위주라는 선발 기조는 유지됐지만 모집인원에 있어 일부 눈에 띄는 부분들이 있다. 2024학년도 대입과 대비해 어떤 점들이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전체 모집인원 감소, 정시 비율 축소

2025학년도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34만 934명으로 2023학년도보다 3362명 감소했다. 2024학년도에도 이미 2023학년도에 비해 4828명 감소했는데 이어 선발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특히 정시모집 감소 규모가 컸는데 정시 모집인원은 2022학년도 8만 4175명(24.3%)→2023학년도 7만 6682명(22.0%)→2024학년도 7만 2264명(21.0%)→2025학년도 6만 9453명(20.4%) 등으로 지속 감소추세다.

◆수시 비중 증가… 수도권 정시위주 전형 32.6%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전체 선발인원은 감소했다. 다만 모집시기별로는 차이를 보였는데 수도권 지역의 수시 선발인원은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 소재 대학에서는 수시, 정시 모두 선발인원이 감소했다.

하지만 수시와 정시의 비중으로 보면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수시 비중이 증가했다. 특히 비수도권의 경우 수시에서 신입생의 88.9%를 선발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 수급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수시 선발인원을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

전형유형별 모집인원을 살펴보면 수도권 소재 대학의 경우 2024학년도에 이어 2025학년도에도 정시 수능위주 전형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24학년도에 비해 선발인원이 701명이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수도권 대학 전체 모집인원의 3분의 1 가까이(32.6%)를 차지한다. 수도권에서 신입생을 많이 선발하는 전형의 순서는 2025학년도에도 수능위주, 그 다음으로 학생부위주(종합), 학생부위주(교과)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수시 학생부위주(교과) 전형으로 가장 많이 선발한다. 교과전형 모집인원은 12만 6669명으로 2024학년도 대비 318명 감소했으나, 비수도권 전체 선발 인원의 60.7%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반면, 정시 수능 위주 전형은 1772명이 감소하여 9.9%를 보이며 전체 선발 인원의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약 3분의 1을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5학년도에도 여전히 수도권은 정시 수능, 비수도권은 수시 교과전형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모집인원은 줄었지만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대학에서는 여전히 정시 선발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수도권 지역균형전형 모집인원 감소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2022학년도부터 수도권 소재 대학들이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대체로 학교장 추천 전형이며, 대부분의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2025학년도 수도권 대학들의 지역균형전형 모집인원은 2024학년도 대비 518명이 감소해 총 1만 3267명을 선발한다. 수도권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줄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균형전형 선발은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인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특히 서울 소재 대학들의 상당수가 교과전형을 지역균형전형만으로 선발하고 있다.

◆수능 선택과목 필수 반영 폐지 대학 증가

통합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수능 선택과목과 관계없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 가능하도록 한 대학이 증가했다. 2024학년도에도 이미 서강대,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에서 계열에 따른 선택과목 제한을 완화했는데 2025학년도에는 17개교가 추가로 수능 미적분/기하(수학 영역), 과탐(탐구 영역) 필수 반영을 폐지함으로써 수험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했다.

우 소장은 2025년도 수능 대비에 “수험생들은 수시에 올인하기보다 정시까지 고려해 입시를 준비할 것을 권한다”며 “대학들이 수능 선택과목 제한을 완화하고 있는 것 또한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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