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이어지는 오만만서 조난 신호 보내

걸프 해역의 이란 군함. (출처: 연합뉴스)
걸프 해역의 이란 군함. (출처: 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이어지는 오만만에서 마셜제도 국적 유조선을 나포했다고 미국 해군이 밝혔다.

중동을 담당하는 미해군 5함대는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날 오후 1시 15분께 마셜제도 국기를 단 유조선 '어드밴티지 스위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의해 나포됐다고 발표했다.

5함대는 “유조선이 나포되는 과정에서 조난 신호를 보내왔다”며 “이란의 이런 행위는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며 지역 안보와 안정을 저해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란은 지난 2년간 5회 이상 상업용 선박을 나포했다”며 “이란 정부는 즉각 해당 유조선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어드밴티지 스위트호는 쿠웨이트를 떠나 미국 휴스턴으로 향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부는 유조선 나포와 관련한 입장을 즉각 내놓지 않았다.

미 해군이 밝힌 선박 나포 지점은 호르무즈 해협과 이어지는 오만만 공해상이다.

폭이 40㎞에 불과한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곳으로 미국 군함과 혁명수비대 함정 간 군사적 마찰이 빈발하는 곳이다.

최근 이란은 미군 잠수함이 이 지역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했고, 미국은 이를 부인하면서 양측의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군 군함과 이란의 고속정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혁명수비대는 지난해 5월 그리스 유조선 2척을 나포했다가 6개월 만에 풀어주기도 했다.

이란은 2021년 1월 호르무즈 해협서 한국케미호와 한국인 5명을 포함한 선원 총 20명을 해양 오염 혐의로 나포했다. 이후 선원 19명은 약 한 달 만에, 선박과 선장은 95일 만에 풀어줬다.

(테헤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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