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지원
옛 부산시장 관사서 자선경매
경매 출품, 모두 낙찰돼 ‘눈길’
관사, 故 김중업 건축가 설계
지방 청와대서 시민공간 변모
市 “시민 2천여명 온정 결실”

부산시가 열린행사장(옛 부산시장 관사)에서 자선 경매행사를 열어 수익금 8000여만원을 마련한 가운데 지난 26일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성금으로 대한적십자사로 전달했다. 사진은 열린행사장 전경. (제공: 부산시) ⓒ천지일보 2023.04.27.
부산시가 열린행사장(옛 부산시장 관사)에서 자선 경매행사를 열어 수익금 8000여만원을 마련한 가운데 지난 26일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성금으로 대한적십자사로 전달했다. 사진은 열린행사장 전경. (제공: 부산시) ⓒ천지일보 2023.04.27.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부산시가 열린행사장(옛 부산시장 관사)에서 자선 경매행사를 열어 수익금 8000여만원을 마련한 가운데 지난 26일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성금으로 대한적십자사로 전달됐다.

이번에 모금된 기부금 8000여만원은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부산시 열린행사장에서 진행한 보유 물품 자선경매 행사를 통해 마련됐다. 연회에 사용하던 그릇과 컵 같은 식기류부터 엔틱가구와 미술작품을 구매한 시민들까지 2000여명 시민의 온정이 모여진 결과라 더욱 뜻깊다.

부산시가 열린행사장(옛 부산시장 관사)에서 자선 경매행사를 열어 수익금 8000여만원을 마련한 가운데 지난 26일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성금으로 대한적십자사로 전달했다. 사진은 자선 경매 물품. (제공: 부산시) ⓒ천지일보 2023.04.27.
부산시가 열린행사장(옛 부산시장 관사)에서 자선 경매행사를 열어 수익금 8000여만원을 마련한 가운데 지난 26일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성금으로 대한적십자사로 전달했다. 사진은 자선 경매 물품. (제공: 부산시) ⓒ천지일보 2023.04.27.

전달된 기부금은 대한적십자사 성금집행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 후 외교부, 튀르키예 대사관과 협의를 통해 임시보호소 운영, 구호물품, 의료, 구호식량 등의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옛 부산시장 관사는 과거 지방 청와대로 불리며 한때는 군사정권과 권위주의 상징이었으나 이제는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을 준비 중이다.

이번 모금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용한 이발 의자와 가구, 미술작품 등 63점이 출품돼 모두 낙찰됐다는 점이다.

부산시가 열린행사장(옛 부산시장 관사)에서 자선 경매행사를 열어 수익금 8000여만원을 마련한 가운데 지난 26일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성금으로 대한적십자사로 전달했다. 사진은 자선 경매 물품. (제공: 부산시) ⓒ천지일보 2023.04.27.
부산시가 열린행사장(옛 부산시장 관사)에서 자선 경매행사를 열어 수익금 8000여만원을 마련한 가운데 지난 26일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성금으로 대한적십자사로 전달했다. 사진은 자선 경매 물품. (제공: 부산시) ⓒ천지일보 2023.04.27.

부산시 열린행사장은 1985년 준공돼 2020년까지 대통령의 지방숙소와 역대 부산시장의 관사로 사용됐다. 이곳은 우리나라 현대건축의 거장인 故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건축작품으로 그의 사상과 철학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건축물로서의 원형 보존가치가 있다.

시는 공간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보존하고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리모델링 공사 설계자를 선발한 바 있다. 앞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는 문화·휴식공간으로, 관광객들에게는 관광명소로서 좋은 경험과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가 열린행사장(옛 부산시장 관사)에서 자선 경매행사를 열어 수익금 8000여만원을 마련한 가운데 지난 26일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성금으로 대한적십자사로 전달했다. 사진은 자선 경매 행사 모습. (제공: 부산시) ⓒ천지일보 2023.04.27.
부산시가 열린행사장(옛 부산시장 관사)에서 자선 경매행사를 열어 수익금 8000여만원을 마련한 가운데 지난 26일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성금으로 대한적십자사로 전달했다. 사진은 자선 경매 행사 모습. (제공: 부산시) ⓒ천지일보 2023.04.27.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의 집인 ‘정심재’ 촬영지로도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이곳은 올해 상반기 중 리모델링 공사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모습의 복합문화공간인 ‘열린행사장’으로 시민들을 맞는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시는 국제사회에서 상호협력과 공존을 지속해서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성금이 하루빨리 필요한 곳에 전달돼 삶의 터전이 조속히 복구되고 일상을 회복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부금은 올해 2월 부산시가 전달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구호금 10만불(1억 2600만원)과 부산시 전 부서(사업소, 직속기관 포함) 및 소방재난본부 직원들이 모은 성금 3400여만원에 이어 부산시가 지원하는 세 번째 구호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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