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패 수여, 형평인상 시상도

조규일 진주시장이 25일 경남 진주남강야외무대에서 열린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04.25.
조규일 진주시장이 25일 경남 진주남강야외무대에서 열린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04.25.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25일 경남 진주남강야외무대에서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식과 특집음악회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시에 따르면 형평운동은 지난 1923년 천민이던 백정들이 신분해방과 차별철폐를 부르짖으며 나선 인권운동으로 양반과 백정이 참여한 진주의 ‘형평사'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이후 불과 1년 새 전국으로 번져 이듬해엔 12개 지사와 67개 분사가 설립됐으며 1935년 해산할 때까지 일제강점기 최대의 사회운동 조직 중 하나로 활동했다.

이날 기념식은 조규일 진주시장과 20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패 수여, 진주형평인상 시상, 진주시 합창단의 공연과 ‘진주를 노래하다 특집음악회’ 순으로 진행됐다.

감사패는 강상호 선생의 아들 강인수 씨가 받았다. 시에 따르면 강상호 선생은 암울했던 시대에 누구나 공평하게 인간 존엄을 누리고 교육을 통한 배움의 사회를 만들고자 형평운동을 주도했다. 이에 100년 전 선생이 염원했던 공평, 애정, 교육장려의 주지를 계승하고자 이번 감사패 수여가 마련됐다.

감사패 수여 후 진주형평인상 수상이 이어졌다. 형평인상 수상자는 효주 허만정으로, 그의 아들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이 대리 수상했다. 효주 허만정은 지신정 허준 선생의 아들로 태어나 한평생 민족 교육과 신분 평등, 국권 회복에 힘을 쏟은 독립운동가이자 기업가다. 진주 형평운동을 후원했고 독립운동 단체인 백산상회에 독립자금을 기부했으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서는 먼저 교육이 바로서야 한다는 신념으로 현재 진주여고인 일신고등보통학교를 설립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은 진주에서 발원한 형평운동이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날이다. 100년 전 천대받던 백정들과 진주 선각자들이 힘을 모아 시작한 형평운동은 우리나라 인권운동의 금자탑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100년 전 그들이 외쳤던 공평·애정·교육장려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식후 행사로 지역합창단이 ‘평등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공연을 펼쳤다. 이어 특집 콘서트에는 가수 장민호, 박서진, 재하, 한봄, 오유진, 빈예서가 출연해 ‘진주를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진주를 소재로 한 노래를 불러 호응을 받았다.

시는 오는 30일까지를 형평주간으로 정해 형평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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