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익
매출 37조원… 전년比 24%↑
증권사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천지일보DB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질주했다.

현대차는 연결기준 실적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조 592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9289억원) 대비 86.3% 증가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조 7786억원으로 전년 동기(30조 2985억원) 대비 24.7% 늘었다. 아울러 영업이익률은 2013년 3분기(9.7%) 이후 분기 기준 최고인 9.5%를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을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이자,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이다. 현대차는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를 달성했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2023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제외한 1분기 실적을 보면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조 5909억원, 3조 419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1분기 실적에 대해 판매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판매 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나,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아 향후 견조한 대기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신규 배당 정책 수립 및 분기 배당 실시 발표, 단계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을 주요 골자로 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새로운 배당 정책은 배당 기준이 기존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변경됐으며, 배당 성향은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으로 설정됐다. 현대차는 신규 배당 정책을 통해 배당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가시성을 강화했다.

배당 주기는 기존 연 2회(반기)에서 연 4차례(분기)로 확대했다. 현대차는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동시에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3년에 걸쳐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향후 전망에 대해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 및 2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서 향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이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해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향후 ‘아이오닉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와 ‘아이오닉5N’ 및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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