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보강수사 후 구속영장 재청구”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를 받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22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를 받는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22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법자금 조달책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를 구속영장 기각 뒤 처음 다시 소환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오전 강 감사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강 전 감사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지난 21일 법원에서 기각된 지 나흘만이자, 16일과 19일 조사에 이어 3번째 소환 조사이다.

검찰은 강 전 위원이 2021년 3∼5월 윤관석 민주당 의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기소) 등과 공모해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국회의원 등에게 총 9400만원을 살포한 것으로 본다. 이 중 강 전 위원이 8000만원을 대전 지역 사업가 등으로부터 조달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강 전 위원은 이 내용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주 강 전 감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을 시도하거나 다른 관련자들에게 허위사실을 진술하도록 회유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보강수사를 통해 강 전 감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강씨 신병을 확보한 뒤 윤 의원, 이성만 민주당 의원 등 사건 피의자들을 차례로 조사할 계획이다. 송 전 대표는 전날 파리에서 귀국하며 “제가 모르는 사안이 많지만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책임 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은 송 대표의 조기 귀국과 무관하게 수사 단계를 차례로 밟아나갈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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