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김포시민 압사 위험 노출” 토로
역무원‧안전인력 충원 근무여건 개선 필요
공영화 촉구 서명운동 한달간 진행 예정

[천지일보 김포=김미정 기자]  24일 오전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와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가 김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24.
[천지일보 김포=김미정 기자]  24일 오전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와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가 김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24.

 [천지일보 김포=김미정 기자] 김포골드라인 혼잡률 개선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나선 가운데 24일 김포도시철도지부가 안전한 운영을 위해 김포시가 직접 운영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포시는 시민 부담 가중을 이유로 신중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와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는 24일 오전 김포시청 앞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을 김포시가 직접 운영해 시민 안전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현재 서울교통공사의 자회사가 위탁받아 5년간 운영 중인 김포골드라인은 2019년 9월 개통 이후 전국 22개 운영사 중 철도안전관리 평가 C등급을 받았다”며 “여러번 운행 차질과 안전인력, 고용불안, 극심한 혼잡으로 인해 매일 출퇴근하는 김포시민들은 압사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김포골드라인이 무인 역사라는 이유로 각 역사에 직원 1명만 배치됐고 기술부서는 통섭형이라는 명목으로 전공에 상관없이 업무를 병행하는 등 전문 유지 관리가 어렵다고 설파했다. 

또 열차 장애 발생시 인력 부족으로 퇴근했던 직원이 다시 출근해 장애 복구에 투입되는 등 고강도 근무여건 가운데 개통이후 253명의 퇴사자가 발생했다며 김포도시철도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와 높은 노동강도 등을 꼬집었다.

이들에 따르면 김포골드라인 역사 고객안전원(역무원)은 새벽 5시부터 오전 9시·오후 6시~밤 11시에는 10개 역사에 모두 1명씩 근무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개 역사 중 6곳에 1명씩 배치돼 근무 중이다.

차량고장과 장애시 역무원 1명이 ▲역사 안내 방송 ▲운영사인 9호선과 공항철도에 상황 보고 ▲미승차 확인증 배부 등 동시 진행한다. 화재 등으로 인한 비상시엔 ▲신고와 통보 ▲초기화재진압 ▲대피유도 등 1인 3역을 해야만 하는 구조다.

특히 야간에 여성직원 1명이 근무할 시 역사 내 화장실 및 승강장에 누워 잠든 남성 취객까지 응대해야 해 신당동 살인사건과 같은 신변의 위협까지 받고 있다며 인력 충원의 절실함을 강조했다.

안전인력 문제는 고객안전뿐만 아니라 차량정비 및 전기·기계 등의 전공 입사 직원이 통섭형 근무라는 명목으로 전기설비, 기계설비, 위생관리(화장실), 스크린도어 유지(PSD), 승강기, 소방 등 전문분야 외 분야까지 담당을 하고 있어 전문인원 충원 등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정비가 유사한 인천교통공사 인천 2호선의 경우 현장 직원 28명이 26일 공정으로 1편성을 중정비 하는 반면 김포골드라인은 현장 직원이 절반인 14명이 19일 공정으로 중정비하는 열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강현 김포시의회 부의장은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뿐만아니라 잦은 운행장애 등 종사자 근무여건 개선도 시급하다”며 “안정적 운영을 위해 관리요원 확충과 김포철도공단 설립을 통해 민영화에서 공영화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도시철도지부는 끝으로 “김포골드라인은 김포시 재정 100%로 건설된 도시철도다. 이 중 80%는 김포한강신도시 시민들의 교통 분담금으로 조성됐다”며 “김포시민이 안전성과 공공성이 확보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김포골드라인의 공영화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이달 27일부터 한달 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포시 관계자는 김포골드라인 공영화 주장에 관해 “장기동 콤팩트시티 조성 등 관련해 1~2년 후면 서울지하철 5호선이 들어올 예정”이라며 “이럴 경우 골드라인의 역할이 축소될 것에 대해 배제할 수 없다. 시민의 혈세를 투입해 김포철도공단을 만들어 운영할 경우 과연 시민을 위한 정책일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김포시의 산하기관이 필요 이상으로 많다는 지적이다. 인구 50만을 넘어선 김포시의 산하기관은 현재 6곳에서 또 김포철도공단을 설립할 경우 7곳으로 늘게 돼 시민 부담은 더 가중될 수 밖에 없다”며 “인구 100만인 고양시의 경우 산하기관은 2곳에 불과한 상황을 볼 때 여야를 떠나 시민을 위한 진정한 정책이 무엇인지 마음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 출퇴근 혼잡률 개선을 위해 운영 중인 70번 버스 투입 노선에 전세버스(걸포북변역~김포공항역 운행)를 추가로 투입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 김포골드라인 열차에서 3명이 호흡곤란으로 실신하는 등 김포골드라인 혼잡률이 평균 242%에서 최대 289%에 달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전세버스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 6시 45분부터 1시간가량 김포 걸포마루공원역-걸포북변역-풍무역-고촌역-개화광역환승센터를 거쳐 김포공항역까지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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