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단지. ⓒ천지일보DB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단지.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부동산 경기가 ‘L자’ 형태로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부동산 경기 반등, 실수요 요건 충족이 중요하다’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경기의 상·하방 요인을 종합한 결과 하방 압력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2월 부동산시장압력지수는 32.2p로 기준선인 50p를 하회했다”며 “고금리에 따른 이자 상환 부담으로 주택 매수 심리와 실수요·투자수요가 크게 위축돼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시장압력지수는 2월 거시경제, 주택 공급·수요, 금융 등 변수를 이용해 산출됐다. 기준선 50p를 웃돌면 부동산 시장 확장 압력이 높은 것으로, 50p를 밑돌면 반대의 의미로 풀이된다.

연구원은 “실물경기 침체가 가세하며 가계 소득이 감소하고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하방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전셋값 하락으로 ‘갭투자(전세 끼고 집을 사거나 입주 가능한 매물을 사들여 새로 전세를 놓음)’ 수요가 감소한 점도 하방 압력 요인으로 거론됐다.

연구원은 “이 같은 하방 요인에도 전국(강남 3구·용산구 제외) 규제지역 해지 및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 완화 등 상방 요인과 국내 주택가격의 하방 경직적인 특성으로 인해 경착륙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부동산 경기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연구원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위험과 전세시장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PF 사업장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어 불안 요인에 대한 정책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며 “전세보증금 미반환 리스크에 대비해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을 철저히 관리·감독하고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등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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