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툼=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수단 수도 하르툼 시내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수단 정부군과 반군이 합의한 24시간의 휴전이 결렬된 후 교전이 이어지면서 수단 국민은 식량과 연료를 비롯한 기초 생필품이 거의 동나고 의료 시스템마저 붕괴하는 위태로운 상황을 겪고 있다고 유엔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이 보고했다. 2023.04.20.
[하르툼=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수단 수도 하르툼 시내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수단 정부군과 반군이 합의한 24시간의 휴전이 결렬된 후 교전이 이어지면서 수단 국민은 식량과 연료를 비롯한 기초 생필품이 거의 동나고 의료 시스템마저 붕괴하는 위태로운 상황을 겪고 있다고 유엔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이 보고했다. 2023.04.20.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가 현지 자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도 하르툼 등지에서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철수와 현지 주민 대피에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교전을 이어온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이끄는 신속지원군(RSF)은 지난 21일 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 이드 알피트르를 맞아 사흘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이전에 비해 교전 강도는 약해졌으나, 전날에 이어 이날도 양측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어 휴전 합의가 또다시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측은 무력 충돌 이틀째인 지난 16일에는 3시간, 나흘째인 18일과 19일에는 각각 24시간의 일시 휴전에 합의했지만, 휴전 개시 예정 시간 이후 계속 교전을 이어왔다.

다만 이 휴전기간을 활용해 자국민과 직원 등을 철수시키기 위한 국가들과 유엔 등의 준비는 착착 진행되고 있다. 한국은 군 특수전사령부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 공군 공정통제사(CCT) 등 50여 명을 태운 공군 C-130J 수송기를 수단 인근 지부티 미군기지로 보낸 데 이어, 오만 살랄라항에 있는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으로 급파했다.

미국과 영국, 일본, 스위스, 스웨덴, 스페인과 유엔도 현지의 자국민과 직원들을 철수시키기 위해 군용기를 인근 지역에 대기시키는 등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 이들은 수단의 하늘길이 다시 개방되고 공항까지 이동 과정의 안전이 확보되는 대로 자국민들을 철수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RSF는 전날 늦게 성명을 내고 다른 나라들이 수단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킬 수 있도록 모든 공항을 부분적으로 개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RSF가 수단 내 공항을 얼마나 통제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수단에서 분쟁이 8일째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최소 413명이 숨지고 3551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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