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에서 열린 '지구의 날' 행사. (출처: 연합뉴스)
페루에서 열린 '지구의 날' 행사.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22일 환경 보호 운동가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54번째 ‘지구의 날’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기후 위기에 대응을 촉구하는 행사가 개최됐다.

지구의 날은 1969년 환경운동가 존 맥코넬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유네스코 회의에서 처음 제안해 시작됐으며 1970년 4월 22일 미국 전역에서 지구의 날 행사가 처음 열렸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각국에서 올해 54번째 지구의 날을 맞아 나무를 심고 쓰레기를 치우는 행사와 함께 정부에 기후 위기에 적극 대응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린다.

영국 런던에서는 환경단체 멸종 저항(Extinction Rebellion. XR)이 행사를 주최하는 가운데 수천명이 참여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화석 연료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스리나가르의 ‘달’ 호수와 최근 허리케인 피해를 본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코랄에서 대규모 청소 캠페인을 벌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에너지 및 기후에 관한 주요 경제국 포럼(MEF) 정상회의를 주재하고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녹색기후기금(GCF)에 10억 달러(1조 30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기후 행동에 있어서 ‘퀀텀 점프’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무모하게 파괴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8일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2021년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를 공개해 지난해 전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전(1890~1900년) 대비 1.11도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0년 말부터 발생한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지구 평균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었음에도 지난해가 관측 기록상 다섯 번째 또는 여섯 번째로 따뜻한 해였다”고 밝혔다.

2020년 지구 온실가스 농도는 413.2ppm이었으며 이는 산업화 이전보다 149%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아울러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전보다 섭씨 1.15도 올랐고 2015~2022년에는 1850년 이후 가장 더웠던 기간으로 확인됐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구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하면 3억 5000만여 인구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전염병이 창궐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기온이 올라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면이 높아지는데 2021년 10월~2022년 10월 전 세계 빙하는 평균 두께 1.3m가 사라졌다. 이는 직전 10년 동안 녹은 양보다 더 많은 것이다. 1970년 이후 녹은 빙하 두께는 30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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