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서 명동성당까지 행진
탈핵 기원하는 기도문 낭독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5대 종단의 환경단체들이 모인 ‘종교환경회의’가 탈핵을 기원하며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종교환경회의는 2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에서 ‘서울 탈핵 순례길’ 행진에 나섰다.

종교환경회의 관계자들은 ‘끝내자! 핵발전소’라고 쓴 형광색 조끼를 입었다. 이들은 ‘기후 위기로 더 위험해진 핵발전소 이제 그만’ ‘핵 쓰레기 갈 곳 없다’ 등의 피켓을 들고 일렬로 행진했다. 행렬의 선두에 ‘생명 평화를 기도하는 종교환경회의’ 깃발이 펄럭였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종교환경회의가 20일 서울 조계사에서 명동대성당까지 ‘서울 탈핵 순례길’ 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20.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종교환경회의가 20일 서울 조계사에서 명동대성당까지 ‘서울 탈핵 순례길’ 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20.

행진 중에 탈핵을 기원하는 기도문 낭독이 이어졌다. 천도교 관계자는 “핵발전소는 한울도, 사람도, 만물도 상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과 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잊지 않겠다”며 “나와 가족을 살리고 이웃과 지구를 지키는 천도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임준형 사무국장은 “핵발전소는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한순간에 파멸로 가져가고 모든 생명을 송두리째 죽음으로 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준형 사무국장은 “이제 조금 불편하고 어렵고 가난해도 핵발전소의 유혹을 물리치겠다”며 “오직 하나님의 나라, 생명과 평화의 세상을 이뤄가며 살겠다”고 기도했다.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종교환경회의가 20일 서울 조계사에서 명동대성당까지 ‘서울 탈핵 순례길’ 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20.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종교환경회의가 20일 서울 조계사에서 명동대성당까지 ‘서울 탈핵 순례길’ 행진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20.

이날 행진은 조계사 옆 우정총국에서 시작해 인사동, 종각, 을지로를 지나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앞에서 마쳤다.

종교환경회의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등 단체들로 구성됐다. 종교환경회의는 지난 2017년부터 걷기 행진을 통해 탈핵과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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