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한국관광공사 등 관계기관과 장애인관광 활성화 업무협약 체결
장애인 리조트 이용료 할인… ‘장애인 세상보기 BUS’ 운영 접근성 제고
열린관광지 확대, 경상남도 장애친화업소 선정 등 장애인 관광 기반 구축

이도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이 1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장애인 세상보기 종합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공: 경남도)ⓒ천지일보 2023.04.19.
이도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이 1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장애인 세상보기 종합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공: 경남도)ⓒ천지일보 2023.04.19.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상남도가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장애인 관광 활성화 등 장애인 동행경남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민선 8기 경남형 복지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으로 '든든한 경남복지, 지속가능한 미래복지'를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이다.

2020년에 보건복지부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51%가 문화·여가 활동에 불만족한다고 응답했고, 여가 활동의 89%가 TV 시청으로, 여행은 5.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여행이 일상이 된 요즘, 가족 여행이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감안해 장애인의 가족 여행을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애인의 보행이 어려워 여행을 즐기기 어려운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경남도는 “감동이 있는 동행, 경남이 함께한다”는 슬로건 아래 장애인 세상보기 종합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는 장애인 리조트 이용료 할인과 관광체험 행사의 추진, 장애인 세상보기 BUS 운영, 열린 관광지 확대·장애인 관광 기반 구축 등이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경남도는 장애인들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환경적인 제약을 해소하고, 장애인의 여가권을 보장하는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장애 극복과 가족 구성원 간의 애착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고 있다.

경남도는 19일 한국관광공사, 경상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NH농협은행, BNK경남은행 등과 ‘장애인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남도는 장애인 관광 활성화를 위해 시행하는 장애인 세상보기 종합계획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약 당사자들은 열린관광지 조성·관광정보 공유, 장애인 여행프로그램과 관련 기반 구축 자문, 우대금리 적용, 장애친화업소 확대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최만림 경상남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이국희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장, 강용순 경남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강기철 경상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김동규 NH농협은행 경남영업부장, 박상호 BNK경남은행 여신영업 본부장이 참석하고 있다. (제공: 경남도)ⓒ천지일보 2023.04.19.
19일 열린 협약식에는 최만림 경상남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이국희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장, 강용순 경남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강기철 경상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김동규 NH농협은행 경남영업부장, 박상호 BNK경남은행 여신영업 본부장이 참석하고 있다. (제공: 경남도)ⓒ천지일보 2023.04.19.

◆장애인 세상보기 종합계획
경상남도는 장애인을 위한 종합계획의 첫 번째 시책으로 장애인 리조트 이용료 할인과 관광체험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도내 3대 리조트와 장애인을 위한 리조트 숙박료·이용료 할인 협약을 체결한 전국 최초의 지역이었다. 도내 주소지를 둔 등록장애인과 동반 가족은 기존 리조트와 시설을 특별 할인 혜택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특히 금호리조트는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 지점까지 할인 혜택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위 3대 리조트에서는 중증장애인 가족을 위한 특별한 숙박과 관광 체험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경상남도 장애인종합복지관과 협력하여 공공-민간 협업을 통해 장애인의 여가 활동을 장려하고 장애인 복지를 증진하는 사회적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시책으로는 경남도가 '장애인 세상보기 BUS'를 운영할 계획이 있다. 휠체어 리프트 버스를 활용해 장애인의 관광 접근성을 개선하고자 하며, 장애인 관련 비영리법인, 단체, 기관, 민간 관광업체 등에게 휠체어 리프트 버스 구조변경과 운영비를 지원하여 관광을 희망하는 장애인단체나 장애인 개인이 실비만 부담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공모를 통해 운영기관을 모집하고, 구조변경 등의 사업 준비를 거쳐 올해 말에 휠체어 리프트 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며, 장애인들이 보다 편하고 자유롭게 이동해 도내의 다양한 관광명소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장애인의 관광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에서는 현재 열린 관광지 12개소가 조성되어 있고, 올해에는 3개의 열린 관광지가 조성 중에 있다. 열린 관광지는 매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모해 국비 2억 5000만원이 지원되는 사업으로, 도에서는 시군이 적극 참여해 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도비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경남도는 열린 관광지 내에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무장애 관광이 가능한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인근 식당, 카페, 숙박시설 등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인하고 반영하도록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를 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열린관광' 누리집에 무장애 업소로 등록된 식당, 카페, 숙박시설 등을 추천받아 '경상남도 장애친화업소'로 선정해 이들 업소에 인증 현판을 부착하고, NH농협은행과 경남은행과 연계한 우대금리 적용, 소식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하는 등의 방법으로 장애인 편의시설을 비롯한 장애인 관광 기반을 구축하려는 계획이다.

이렇게 장애인 관광 활동을 위한 환경 조성과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제공 등은 무장애 경남 조성을 통해 전국적으로 장애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남도는 저소득 장애인 부모의 건강검진비를 확대하는 등 신규 시책을 발굴하고, 이어나갈 계획이다. 2020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가족이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돌보는 경우가 많았고, 장애인 가구의 소득이 낮은 것이 확인됐다. 이에 경남도는 기초생활 의료급여 수급자 중 심한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나 조부모를 대상으로 종합건강검진비를 지원한다. 이를 통해 질병의 조기 발견으로 건강한 가족을 유지하고 의료비 부담을 낮추는 것이 목표이다.

교통약자인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의 이동 편의를 위해 161대의 저상 버스를 추가 도입한다. 휠체어나 유모차 탑승을 돕는 장치가 장착된 이 버스는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특별교통수단인 휠체어택시도 390대까지 운영할 계획이며, 바우처택시도 569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경남도는 교통약자들의 일상 생활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남도는 민선 8기 출범 당시,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장애인이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장애인 전용 체육시설 확충을 추진하고, 취업 취약계층인 장애인에게 안정적인 일자리 확대를 위한 사업을 우선 도정과제로 정해 추진하고 있다.

박완수 도지사는 “올해를 장애인 관광의 원년으로 삼아 장애인 여러분들이 제약요인 없이 관광 여행을 하며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시책 마련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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