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기 대비 20.9% 증가
정부 “후쿠시마 수산물 금지”

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12주기를 앞두고 9일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탈핵 행동의 날 집회에서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환경단체 회원들이 정부의 핵 진흥 정책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며 손팻말과 펼침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12주기를 앞두고 9일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탈핵 행동의 날 집회에서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환경단체 회원들이 정부의 핵 진흥 정책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며 손팻말과 펼침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일본산 어패류 수입 증가세는 지속되면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어패류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20.9% 증가한 4858만 2천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입량은 7669t(톤)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 이후 같은 해 9월부터 후쿠시마를 비롯한 주변 8개 현의 모든 어종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어패류 수입은 지난 2011년 1분기 7380만 4천 달러에서 이듬해 1분기 2899만 7천 달러로 60.7% 감소했다.

또 2014년 1분기에는 1761만 8천 달러까지 줄었다. 하지만 이후 증감을 거듭하다 2020년 1분기(2319만 3천 달러)부터 올해 1분기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1분기의 경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슈 중에도 수입이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전체 어패류 수입액은 14억 2천만 달러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 줄어든 수치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어패류 수입액은 늘었다. 전체 어패류 수입량도 34만 9천t으로 6.2% 줄었으나, 일본 어패류 수입량은 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슈가 지속되고 있으나 일본 어패류 수입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일본 정부가 예고대로 올해 봄 또는 여름에 방류를 시작한다면 일본 어패류 수입엔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의 민감성을 감안해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정부는 후쿠시마 수산물 이슈가 이명박 정부 초기 ‘광우병 사태’와 같이 비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정부 합동 설명자료를 통해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가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안전하고 국제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면서 “정보 공유를 포함해 처분 관련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지속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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