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승 변호사가 여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가운데 해당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다. (출처: TV조선)
정철승 변호사가 여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가운데 해당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다. (출처: TV조선)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유족 측 대리를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가 후배 변호사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정 변호사는 전면 혐의를 부인하면서 맞고소를 예고했다.

14일 TV조선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정철승 변호사는 지난달 말 서울 서초구 한 술집에서 테이블 맞은편에 앉은 여성 변호사 A씨의 손을 잡는 등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공개된 CCTV에는 정 변호사가 A씨 몸쪽으로 손을 뻗자 A씨의 고개가 정 변호사의 손을 따라 내려간 모습이 담겼다. 이어 정 변호사는 A씨의 손을 잡아당겨 만지고 손을 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A씨는 몸을 돌려 거부 의사를 밝히며 피하다가 왼손을 정 변호사의 손바닥 위에 올렸다. 그러자 정 변호사는 엄지손가락으로 A씨의 손등을 잠시 만졌다.

술집을 나서면서는 A씨 옆으로 가 등쪽에 손을 댄 뒤 A씨를 자신의 몸에 밀착시키기도 했다.

A씨는 “(영상을 보면 정 변호사의) 손이 (내 가슴 쪽으로) 계속 쑥 들어가지 않나. 그때 되게 머리가 하얘졌다. 정말 몸이 굳어버렸다”며 “허리를 이렇게 잡더니 콱하고 당겼다. 등까지 쓸면서 놓아주더라. (가게를 나온 뒤에) 너무 무서워서 막 달렸다”라고 그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직접 CCTV를 확인한 뒤 정 변호사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정 변호사는 “내가 그 술자리에 (당신을) 불렀던 것도 아니고 귀하가 자기 발로 왔던 자리인데 이게 무슨 막돼먹은 짓이냐”라며 “장난질 치고 싶으면 해보시오”라고 답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지난 10일 성추행 혐의로 정 변호사를 고소했다.

이에 대해 정 변호사는 “술잔을 치워주기 위해 손을 뻗었고, 얘기를 잘 들으려 가까이한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A씨가 먼저 자기 손이 특이하다고 해서 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여성이 저를 고소한 주된 이유가 가슴을 찔렀다는 것이다. 영상을 보면 그런 장면은 없지 않나”며 “여성은 자신이 말을 하며 팔을 휘저어 제가 잔을 치워준 것을 가슴을 찔렀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 변호사는 A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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