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중·고등학교 예방교육
학교·학원가 식음료 집중관리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서울시청 전경 ⓒ천지일보 2023.04.13.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서울시청 전경 ⓒ천지일보 2023.04.13.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1. 한 여중생이 지난 3월 6일 호기심에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 0.05g 구매해서 투약 후,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과거 유명 연예인, 범죄자 등을 중심으로 퍼졌던 마약이 이제는 직장인, 주부, 청소년 등 일반 시민에게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3년(2020~2023)동안 서울시 마약사범은 연평균 4200명 수준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마약범죄의 평균 암수율(검거 인원 대비 실제 총 범죄자 수를 계산하는 배수 28.57배) 적용시 서울시에 약 13만명의 마약사범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재범률도 40%에 육박한 상황에서 청소년 마약 투약도 증가추세다.

이에 시는 기존 감시·단속만으로 마약 차단이나 재범률 낮추기가 어렵다고 보고 예방·단속·치료·재활·정책으로 전방위적인 ‘마약 관리 대책’을 추진한다.

특히 청소년 대상 예방교육과 및 홍보 캠페인 등 전반적인 인식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형 마약류 중독 치료·재활시스템 구축

시는 마약류 치료보호 지정병원인 서울시립 은평병원의 마약류 검사기능을 확대하고 의사, 간호사 등 전문인력을 확충해 중증환자 퇴원 후 경과관리와 경증환자 통원 치료 등 ‘외래클리닉’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치료비 지원 대상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마약류 치료 및 불안, 우울 등 동반된 정신과적 증상에 대한 약물치료와 심리, 사회적인 비약물적 치료도 제공(1~2개월)할 예정이다.

이밖에 은평병원 내 ‘마약류 중독재활센터’를 신설할 예정이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운영 중인 중독재활센터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국 다르크와 협력해 가정으로 돌아가기 힘든 환자를 대상으로 공동생활가정 형태의 주거형 재활시설(5인 규모) 2개소를 신설·운영한다.

중독자 치료 후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재활을 돕는 중독관리센터 3곳(전담팀 구성 운영)과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1개소를 추가로 신설해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기존 알코올 중독 위주의 업무에서 마약류 중독 관리고 역략을 강화한다.

◆청소년 마약 위협 원천 차단

시는 4월을 ‘마약류 집중 교육의 달’로 지정하고 서울시 내 전체 초등·중등·고등학교 대상으로 보건소에서 ‘찾아가는 마약류 예방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마약류 폐해와 대처법 등의 교육을 통해 마약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높이고, 향후 청소년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맞춤형 마약 교육 컨텐츠를 유튜브, 웹드라마, 숏컷 형태로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학교 주변 등 인터넷·SNS 수시 점검 및 단속

시는 학교 주변 등 학교 200m 내에서 ‘학부모식품안전지킴이’와 함께 무표시 등 개봉된 제품과 의심되는 식음료 관련 대처 방법을 안내하고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과 25개 자치구 관제센터를 활용해 어린이 보호구역과 청소년 학원가 중심으로 마약관련 의심 상황이 발생하는지 24시간 감시한다.

이를 위해 17개구에 구축된 통합플랫폼CCTV 약 6만 1000대를 활용하며 시,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에서 실시간 영상정보를 공유한다.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불법 마약류를 판매하는 게시글을 실시간 적발하고 적발된 게시글은 즉각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을 요청하는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올해 지난 2월에는 214건, 3월에는 394건의 마약류 판매 게시글을 적발 및 차단 요청한 바 있다.

시는 올해 오남용 의심처방 의료기관을 선정하고 시·구 합동 방문점검할 예정이며, 또 서울시 의사회와 협력해 의료인 대상 마약류 오남용 교육 및 캠페인을 추진하면서 마약류 과잉처방 방지를 위한 노력도 독려할 계획이다.

박유미 시민건강국장은 “청소년에 대한 마약 위협을 방지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함께 서울시 차원의 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해 우리 아이들을 더욱 철저히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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