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관계 미묘 상황서 방문
외국기업 투자 환영 관측도

광저우 LG디스플레이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연합뉴스)
광저우 LG디스플레이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2일 광둥성 광저우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생산공장을 방문했다.

13일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광둥성 시찰 중 광저우의 LG디스플레이 생산기지와 광저우자동차(GAC) 산하 전기차 브랜드인 아이온(Aion) 공장을 방문했다. 시 주석은 시찰을 통해 높은 수준으로 현지의 대외개방 추진, 제조업의 질적 발전, 기업의 과학기술 혁신 추진 상황 등을 파악하고 기업대표, 연구자 등과 교류했다.

2006년 중국 측과 합작 형식으로 건설된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은 LG디스플레이의 해외 주요 생산기지 중 하나로, 경기 파주공장과 함께 LG디스플레이의 양대 생산거점으로 꼽힌다. 2020년부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으며, 원판 글라스 기준 최대 월 9만장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또한 광저우에서 가장 큰 외자기업 중 하나다.

시 주석이 지난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거쳐 집권 3기에 공식 돌입한 뒤 외자기업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올해 ‘5.0% 안팎’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수 확대와 외자 유치를 강조하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해 성장률은 3.0%에 그쳤다.

이에 시 주석은 지방 시찰 계기에 외자기업을 방문함으로써 외국 기업 투자를 환영한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시 주석이 LG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한 것은 한국 기업에 대한 일종의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중관계에 대한 메시지거나, 반도체 중심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한국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는 것을 경계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저장성 당 서기였던 지난 2005년 7월 구본무 전 LG 회장과 만나 저장성과 LG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2014년 국가주석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도 서울 시내 한 호텔에 마련된 LG 전시관을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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