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의 큰별 지다… 향년 97세

(제공: 김백봉 춤 보전회) ⓒ천지일보 2023.04.13.
(제공: 김백봉 춤 보전회) ⓒ천지일보 2023.04.13.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무용의 르네상스를 이끈 김백봉(대한민국예술원 회원)씨가 지난 11일 오후 별세했다. 향년 97세.

고인은 한국 근대무용의 선구자 최승희의 수제자이자 동서이며, 한국의 ‘부채춤’과 ‘화관무’의 창시자이다.

20세기 한국무용의 개척자가 최승희, 조택원, 한성준이라면 김백봉은 한국무용 르네상스의 정점이다. 송범 전 국립무용단장은 “김백봉을 제외하고 한국무용을 논할 수 없고 특히 군무(群舞)는 그의 영향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고인은 1927년 평안남도 평양출신으로, 1943년 최승희 무용단원으로서 일본, 만주, 중국, 동남아시아 각국을 순회공연했다. 1944년 스승 최승희의 남편인 안막의 동생 안제승(1928~1998)과 결혼했고, 1946년에는 최승희와 함께 월북한 뒤 평양에서 최승희 무용단 제1무용수겸 부소장, 상임안무가로 활동했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남편과 함께 월남해 1953년 서울에서 김백봉 무용연구소를 설립했다.

1954년 서울 시공관에서 김백봉 무용발표회를 통해 창작무용 작품인 ‘부채춤’과 ‘화관무’를 선보였다. 그 후 김백봉은 1965년부터 경희대학교 무용학과 교수로 재직해 1992년 정년퇴임을 했다. 1995년에는 김백봉춤 보전회가 결성됐으며, 한국종합예술학교 무용원 명예교수, 경희대학교 무용학과 명예교수, 제5대 서울시무용단 단장을 역임했다.

1953년 서울시 문화상, 캄보디아 문화훈장, 대한미국예술원상, 1981년 보관문화훈장등을 수상했고, 1988년 서울올림픽 식전행사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1999년에는 ‘20세기를 빛낸 예술인’으로 선정됐다. 2005년에는 은관문화훈장, 2016년에는 대한민국을 빛낸 최고의 명인상, 2017년에는 제 58회 3.1문화상 예술상을 수상하였다.

고인의 주요작품으로는 ‘부채춤’과 ‘화관무’ 외에도 ‘장고춤’ ‘무당춤: 광란의 제단’과 ‘청명심수’ 등이 유명하며, 최승희의 보살춤을 재현한 ‘만다라’, 무용극 ‘우리마을의 이야기’ ‘바라’ ‘종이여울려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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