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벚꽃, 다양한 수종 조화
출사 명소, 사진가들 성지
봄부터 겨울까지 아름다워
생태환경 신비로움 그 자체
​​​​​​​세량지 주차장 무료 운영

[천지일보 화순=이미애 기자] 전남 화순 ‘세량지’는 산 벚꽃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조화를 이루면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잔잔한 호수에 반영된 풍경이 이국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모습.ⓒ천지일보 2023.04.12.
[천지일보 화순=이미애 기자] 전남 화순 ‘세량지’는 산 벚꽃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조화를 이루면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잔잔한 호수에 반영된 풍경이 이국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모습.ⓒ천지일보 2023.04.12.

[천지일보 화순=이미애 기자] 전남 화순 ‘세량지’는 산 벚꽃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가 조화를 이루면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잔잔한 호수에 반영된 풍경은 이국적이면서도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출사 명소로 유명한 세량지는 전국의 수많은 사진가가 인정하는 명소다. 미국의 유명한 뉴스 채널 CNN이 2012년에 ‘한국에서 가봐야 할 곳 50곳’에 선정할 정도로 빼어난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세량지는 세량리 마을에 있는 작은 저수지다. 벚꽃 피는 봄부터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까지 계절을 초월해 산책하기에 좋은 장소다. 사진을 전공하거나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세량지는 최고의 학습터다. 훼손되지 않고 보존된 생태환경은 신비에  가깝다.

봄꽃이 피고 산이 깨어나는 광경을 보면 자연의 위대함에 숙연해진다. 특히 산 벚꽃이 절정을 이룰 즈음에는 호수에 비친 벚꽃이 수면 위로 솟아오르는 모습이 황홀경이다. 햇살에 비치는 연초록의 영롱한 빛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마치 판타지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유럽의 어느 호숫가 풍경이 부럽지 않다. 물속에서 모락모락 올라오는 물안개와 어우러지면 세량지의 아름다움은 극치를 이룬다. 그래서 사진작가들에게 세량지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 됐다.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이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매년 봄 화순을 찾고 있다.

[천지일보 화순=이미애 기자] 전남 화순 세랑지의 환상적인 아침 풍경을 담기 위해 새벽을 깨우고 달려온 전국의 사진가들 모습. ⓒ천지일보 2023.04.12.
[천지일보 화순=이미애 기자] 전남 화순 세랑지의 환상적인 아침 풍경을 담기 위해 새벽을 깨우고 달려온 전국의 사진가들 모습. ⓒ천지일보 2023.04.12.

◆세량지에 펼쳐지는 환상의 파노라마

세량지에 펼쳐지는 환상의 파노라마를 실시간 촬영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는 젊은이들도 많다. 카메라에 한 컷 한 컷 담아내기 위한 그들의 성실한 발걸음이 남도의 품격을 한층 높인다.

세량지는 봄철 연분홍 산 벚꽃이 만발하면 주차장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탐방객들로 북적인다.

본지가 최근 세량지를 찾았을 때도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관광차, 봉고차가 속속 들어오고 순식간에 주차장은 만차가 됐다.

역시 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삶의 활력을 찾는 게 아닐지. 서로가 즐거운 듯 “어디에서 오셨어요?” 처음 본 사람들과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이어간다. 카메라 정보 등 자연스럽게 논의의 장이 되기도 한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공감 형성을 빠르게 하며 각자의 지역에 좋은 촬영 장소를 소개하기도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면서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온정이 아닐 수 없다. 세량지의 품은 매력에 사람들의 마음도 저절로 열리는 것만 같다.

[천지일보 화순=이미애 기자] 전남 화순 세량지 산 벚꽃 반영과 물안개의 어우러짐이 이국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곳은 미국의 유명한 뉴스 채널 CNN이 2012년에 ‘한국에서 가봐야 할 곳 50곳’에 선정할 정도로 빼어난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다.ⓒ천지일보 2023.04.12.
[천지일보 화순=이미애 기자] 전남 화순 세량지 산 벚꽃 반영과 물안개의 어우러짐이 이국적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이곳은 미국의 유명한 뉴스 채널 CNN이 2012년에 ‘한국에서 가봐야 할 곳 50곳’에 선정할 정도로 빼어난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다.ⓒ천지일보 2023.04.12.

그간 힘들었던 시간을 기다렸다는 듯 세량지 둑에는 사진 인파가 몰렸다. 환상적인 아침 풍경을 담기 위해 새벽을 깨우고 달려온 사람들이다. 양어깨엔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짊어지고도 피곤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흙으로 쌓은 운치 있는 호숫가 둑은 이미 사진가들이 진을 쳤다.

물 가까이에 삼각대를 고정하고 호수를 응시하는 사람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오직 목적은 최상의 사진이다. 지켜보는 사람들도 긴장할 정도다. 행여 다른 곳을 쳐다보다 한순간의 변화를 놓칠세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그냥 ‘물멍’이 아니다. 큰 소리로 얘기하는 것조차 미안하다. 최고의 작품을 남기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탐방객들도 저절로 몰입된다. 서로 좋은 컷을 담기 위해 은근히 자리 경쟁도 치열하다. 물론 배려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선의의 경쟁인 셈이다. 마치 대한민국의 사진작가들이 총집결한 듯 연령대도 다양하다. 멀리 대구에서 활동하는 한 사진작가는 “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잠도 안 자고 왔다”며 “작은 산골 마을에 이런 숨은 명소가 있다는 게 신기할 뿐”이라고 세량지의 비경에 감탄했다.

[천지일보 화순=이미애 기자] 전국 사진작가들의 성지로 알려진 전남 화순군 세량지 절경이 봄 햇살과 만나 더욱 영롱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2.
[천지일보 화순=이미애 기자] 전국 사진작가들의 성지로 알려진 전남 화순군 세량지 절경이 봄 햇살과 만나 더욱 영롱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2.

세량지 산책길에 핀 개나리, 철쭉 등 연초록 푸른 잎도 상큼한 봄 향기를 풍기며 이들을 반겼다. 따스한 봄볕에 하얀 조팝나무꽃이 유난히 반짝거렸다. 호숫가 옆 정자에도 야유회 나온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공원 내 산책길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꽃향기를 음미하며 인생사진을 찍는 관광객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세량지의 장관을 사진에 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한국노동문화예술협회 광주지부 회원들은 “올봄 세량지의 최고 절정을 담기 위해 두어 번의 답사를 통해 좋은 작품을 촬영했다”며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그러면서 “새벽부터 달려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세량지의 모습을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작가적 상상력을 표현했다.

[천지일보 화순=이미애 기자] 전남 화순 세량지의 아름다운 경관을 사진에 담기 위해 전국 각지역에서 모여든 사진작가들이 카메라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2.
[천지일보 화순=이미애 기자] 전남 화순 세량지의 아름다운 경관을 사진에 담기 위해 전국 각지역에서 모여든 사진작가들이 카메라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2.

채종임 작가는 “경이롭고 찬란한 아침을 맞이했다”며 이틀에 걸쳐 세량지 촬영을 마친 소감을 공유했다. 지도 교사인 김용수 작가는 “같은 장소에서 촬영하지만, 날씨 변화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일 수 있다”며 사진예술의 매력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각자의 감성과 시선에 따라 표현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많이 찍어 볼 것”을 추천했다.

또한 “사진작가로서의 수업에 충실하게 임하고 있다”는 김왕룡 작가는 “세량지는 아름답다는 수식어로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다. 세계 어떤 유명 명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세량지의 봄을 극찬했다.

지나간 3월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새로운 4월, 세량지 수변을 따라 자연 속 봄의 향연을 만끽하시길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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