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 열 달 만에 반등
청년층 취업자 5개월째 마이너스
제조업 취업자, 4만 9천명 줄어
쉬었음 인구 6만 8천명 늘어나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0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제2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11.07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7만명 가까이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10개월 만에 반등해 작년 12월(50만 9천명) 이후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경기둔화에도 돌봄 수요가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증가분 대부분은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했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연령대에선 취업자가 8만명 가까이 줄었다. 특히 청년층과 40대 취업자는 5개월, 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경제 성장 엔진인 제조업 분야 취업자도 석 달 연속 감소하면서 고용의 질적 측면이 약화됐다.

통계청은 12일 ‘고용동향’을 통해 지난달 취업자 수가 2822만 3천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작년 3월보다 46만 9천명(1.7%)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은 작년 5월 이후 10개월 만에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해 6월(84만 1천명) 이후 같은해 8월(80만 7천명), 9월(70만 7천명), 10월(67만 7천명), 11월(62만 6천명), 12월(50만 9천명), 올해 1월(41만 1천명), 2월(31만 2천명)까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60세 이상(54만 7천명)을 제외한 연령대에서 취업자가 7만 8천명 줄었다. 50대와 30대는 1년 전보다 각각 5만명, 2만 4천명씩 늘었다. 20대 이하와 40대는 각각 8만 9천명, 6만 3천명 줄었다. 청년층 취업자는 5개월 연속, 40대 취업자는 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15~29세 취업자도 1년 전보다 8만 9천명 감소하며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고용률은 46.2%로 전년보다 0.1%p 하락했다.

통계청은 “60대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기대 연령, 기대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며 “보건·복지가 증가하는 산업군에 고령층 취업자가 많이 분포돼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건·복지업(18만 6천명)과 숙박·음식점업(17만 7천명), 정보통신업(6만 5천명) 등은 늘었으나 도소매업(-6만 6천명), 건설업(-2만명) 등은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만 9천명 줄어 석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은 2021년 8월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자 부품, 컴퓨터, 전자 기계 장비 등 분야에서 취업자가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

종사자 지위별로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49만 7천명(3.2%), 1만 1천명(1.0%) 증가했고 임시근로자는 7만 5천명(-1.6%) 감소했다. 일용근로자는 2021년 4월(3만 8천명) 이후 2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10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8만 1천명(6.0%),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만명(0.2%) 증가했으나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 5천명(-5.9%)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2%로 1년 전보다 0.8%p 올랐다. 이는 1982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3월 기준 최고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9%p 오른 68.7%였다. 1989년 1월부터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후 동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실업자는 8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 4천명(-3.8%)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9%로 1년 전보다 0.1%p 하락했다. 실업률은 1999년 6월 통계 개편 이후 3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 인구는 1630만 4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만 8천명(-1.7%) 감소했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241만 6천명으로 전년보다 6만 8천명(2.9%)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12만 6천명 감소한 33만 8천명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3월 고용은 수출 감소 등 경기 둔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돌봄 수요 증가,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전월보다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또 “수출 등 경기적 영향을 받는 제조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둔화 요인이 혼재돼 있어 (향후 고용 전망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