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및 주민 1012명 대피
2㎞가량 떨어진 해안가로 번져
“강릉시, 철저한 피해지원 당부”

[천지일보 강릉=이현복 기자] 강원도 전역에 건조주의보 및 강풍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11일 오전 강릉시 난곡동에 화재가 발생했다. 영상은 경포호수에서 본 산불 모습. 연기가 계속해서 솟구치고 있으며 강한 바람으로 인해 헬기가 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독자 제공) ⓒ천지일보 2023.04.11.
[천지일보 강릉=이현복 기자] 강원도 전역에 건조주의보 및 강풍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11일 오전 강릉시 난곡동에 화재가 발생했다. 영상은 경포호수에서 본 산불 모습. 연기가 계속해서 솟구치고 있으며 강한 바람으로 인해 헬기가 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독자 제공) ⓒ천지일보 2023.04.11.

[천지일보 강릉=이현복 기자] 11일 강원도 강릉시에서 발생한 산불로 소방 당국은 ‘소방 대응 3단계’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이는 최고 대응 수위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 22분쯤 강원도 강릉시 난원동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은 태풍급 바람을 타고 급속하게 확산됐다.

오후 1시 기준 피해현황으로는 주택, 펜션 등이 전소 또는 부분소실로 총 44채가 피해를 봤으며 기타 1채와 호텔 4동도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산림은 약 170㏊가 소실됐다.

또 관광객 708명, 주민 303명 등 1012명이 긴급 대피했다.

강릉에 한 시민은 “열풍이 부는 데 매우 덥다. 아파트 정문에서 들어오는 데도 걷지 못하게 위험을 느낄 정도”라며 “강릉 37년 살면서 이런 바람세기는 처음”이라고 걱정했다.

현재 강릉시 난곡동에서 발생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해 발생 지점에서 2㎞가량 떨어진 해안가로 번지고 북쪽으로 확산 중이다.

이에 소방 당국은 모든 인력을 남쪽 방화선, 북쪽 방화선에 집중하고 산불이 북쪽이나 남쪽으로 더 확대되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

산불은 소나무가 넘어지면서 전깃줄을 건드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는 관계 기관 합동으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한덕수 총리는 “산불이 주민 거주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추가 피해가 발생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인접 지역의 주민 대피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한덕수 총리는 “가급적 일몰 전까지 주불을 진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며 “피해를 입은 분들에 대한 지원에도 소홀함 없이 강릉시에서 철저히 챙겨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경포4거리에서 경포호수 방향으로 교통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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