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교육 시장 진출 가시화
각종 기관·단체와 대거 MOU
“올해는 협력 성과 맺을 단계”
2026년 국내·해외 동시 상장

[천지일보 경기=손지하 기자] 이은승 다비다 대표가 지난 10일 경기도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1.
[천지일보 경기=손지하 기자] 이은승 다비다 대표가 지난 10일 경기도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1.

[천지일보 경기=손지하 기자] “에듀테크의 답이 되고 싶습니다.”

9일 경기도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만난 이은승 다비다(DABIDA) 대표는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후 마지막으로 이같이 말하며 웃었다. 그의 말 그대로 다비다라는 회사 이름은 ‘답이다’라는 뜻이다. 이 대표는 에듀테크로 ‘교육의 형평성’을 이루겠다는 염원 아래 2019년부터 회사를 설립한 이래로 쉬지 않고 노력해 왔다.

다비다는 에듀테크 기업으로 코딩 교육용 로봇인 ‘지니봇’을 비롯해 온라인 수업 플랫폼 ‘지니클래스’와 ‘지니펜’ 등으로 세계 무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동안 체결한 수출 및 MOU 계약만 20여건에 달한다. 미국,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칠레, 에콰도르,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지역 기업 및 단체 등과 MOU를 맺었다. 아시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바레인, UAE 등 중동은 물론 태국과도 사업 제휴를 합의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2026년에 국내와 해외 상장을 동시에 목표로 달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메가스터디, 한컴프론티스·한컴아카데미, CTS 기독교방송, 천재교육, 엘리스(코딩) 등과 협업 중이다. 전자 계열 대기업도 이전부터 관심을 갖고 최근 다비다와 협업 논의를 하고 있다. 사교육 시장과 공공 조달 시장에 다비다의 솔루션이 진출할 가능성이 기대되는 라인업이다.

[천지일보 경기=손지하 기자] 이은승 다비다 대표가 지난 10일 경기도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지니펜을 사용해 작성하는 글자가 노트북에 전송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1.
[천지일보 경기=손지하 기자] 이은승 다비다 대표가 지난 10일 경기도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지니펜을 사용해 작성하는 글자가 노트북에 전송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1.

자사의 솔루션에 대한 이 대표의 자부심은 남달랐다.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하기도 전에 교육 솔루션을 시연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할 정도였다. 이 대표는 다비다가 국내외 유일무이한 기업이라고 확신했다. 다비다의 주력 서비스는 ‘지니클래스’라는 비대면 라이브 화상 플랫폼을 이용한 온라인 교육 솔루션이다.

화상 플랫폼 하면 흔히 쓰이는 줌(ZOOM)이 떠오르지만 지니클래스는 좀 더 교육·학습에 특화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로 ‘지니펜’을 활용하면서다. 지니펜을 이용하면 교사가 학습지에 실제로 줄을 쳐주거나 메모를 해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온라인으로 재현할 수 있다. 학생들은 필기 내용 외에 지니펜을 사용할 때의 압력과 속도 등을 이용해 갖가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도 있다.

평범한 볼펜으로도 사용 가능한 지니펜은 어딘가에 글을 작성하는 모양 그대로 데이터를 스마트 단말기 화면에 전송해 보여준다. 또 펜 자체 메모리에 기록한 것들이 저장돼 공책을 잃어버려도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다. 충전식과 건전지 교체식으로 두 가지 모델이 있으며 연속으로 사용하면 17시간, 2~3시간씩 쓰면 3~4일도 이용 가능하다.

이 대표는 “문제 풀이 과정에서 답을 알려주는 방식은 아이들의 교육을 망치는 일”이라며 “필압, 문제 풀이 속도, 정답 여부 등의 데이터를 모아 학생 개개인 눈높이에 맞는 교육법까지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 경기=손지하 기자] 이은승 다비다 대표가 지난 10일 경기도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자사의 화상 교육 솔루션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1.
[천지일보 경기=손지하 기자] 이은승 다비다 대표가 지난 10일 경기도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자사의 화상 교육 솔루션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11.

또 지니클래스와 지니펜을 통해 학생의 문제 풀이를 교사가 직접 볼 수 있고 모르는 부분을 손쉽게 질문할 수도 있다. 온라인 강의는 일방향 소통이고, 기존의 화상 플랫폼은 말로만 질문하거나 종이를 직접 카메라에 갖다 대 보여줘야 했다면 다비다는 이 같은 불편을 해소했다.

솔루션 출시는 이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수학 영역 일타강사로 활동하던 당시 스카이프(Skype)로 뉴욕에 있는 학생을 가르치면서 애로사항을 겪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또 수학을 못했던 과거를 극복한 본인의 경험이 교육관을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이 과정에서 CE, ISO 9001, ISO 27001 등 13개에 달하는 국제 인증과 관련 지식재산권 43건을 등록 및 출원했다.

팬데믹 기간 여러 국가를 순방하며 많은 협력을 이끌어온 이 대표는 아직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입찰은 피 튀기는 경쟁이기 때문이다. 올해 이 대표는 “협력을 확장하기보다는 그동안 씨를 뿌린 것들을 잘 가꿔 결과를 맺어야 하는 단계”라고 표현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정부의 각종 창업 지원을 받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회상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실제로 MWC·CES·BETT 등 각종 글로벌 IT·에듀테크 박람회에 3년 동안 정부의 지원을 받아 참가해 왔다.

다만 우리나라 교육부의 공공 조달 시장이 새로운 솔루션이나 사업자가 들어가기 어려운 입찰 구조라는 점에서는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스마트기기가 디지털 교과서로서 학교 현장에 보급되고 있지만 제대로 된 교육용 솔루션이 탑재돼 있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지는 실정이다.

다비다의 진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에는 가상현실(VR) 콘텐츠 저장용 솔루션 ‘지니 VR 웨이브’에 이어 챗GPT와 같은 생성 인공지능(AI)을 도입해 학생들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반응해주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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