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대만포위 훈련. (출처: 중국 CCTV)
중국군 대만포위 훈련. (출처: 중국 CCTV)

중국군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회동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실시 중인 '대만 포위' 훈련 최종일로 예고한 10일 항공모함까지 동원하며 대만 봉쇄 작전을 연습했다.

관영 중앙TV(CCTV)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대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 훈련을 계속했다"며 "전구 합동작전지휘센터의 통일된 지휘하에 각 군과 병종이 긴밀히 협조해 합동 봉쇄, 정보 기반 타격을 시뮬레이션했다"고 밝혔다.

또 "공군은 수십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대만해협과 대만섬 남북 양단에서 지속적으로 전투 대비 순찰과 진격을 했다"며 "정보 지원 하에 함정과 비행기를 찾아 섬멸하고 공중 봉쇄하는 훈련을 실시해 여러 방향에서 섬을 포위하고 봉쇄하는 태세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CCTV는 이어 실탄을 탑재한 H-6K 폭격기가 조기경보기, 공격기, 전자전기의 지원 하에 대만의 중요 목표에 대해 여러 차례 모의 타격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동부전구 로켓군 부대는 매복 상태에서의 신속한 타격 등 각종 방법으로 해상 이동 목표물을 추적해 모의 타격을 실시했고 해군 구축함은 적군 함정 공격과 해상 봉쇄 등을 훈련했다.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전 6∼10시(이하 현지시간) 대만 주변에서 J-10, 11, 15, 16 전투기와 H-6 폭격기, YU-20 공중급유기, KJ-500 조기경보기 등 중국군 군용기 59대와 군함 11척이 식별됐으며, 이 중 군용기 39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훈련에 항공모함인 산둥함이 참가했다면서 산둥함에서 함재기가 이륙하는 장면을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산둥함은 차이 대만 총통이 지난 5일 매카시 의장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회동하기 직전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 해협을 거쳐 대만 동부 해역에 자리 잡았다고 대만과 일본 방위 당국이 밝힌 바 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대만 소식통은 "중국군 항공모함 산둥함에서 이륙한 J-15 함재기가 대만 동남부 공역(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다"고 말했다.

통신과 인터뷰한 대만 단장대 린잉여우 교수는 대만 동쪽에 버티고 선 중국 항모에 대해 "대만 동부의 소위 '안전구역'이 앞으로 사라지고, 대만 동부가 오히려 최전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중공군이 대만 동부 해역에서부터 대만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린잉여우 교수는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 중공군 대응은 실탄 사격과 미사일 발사 위주였으나 이번에는 해군과 공군 병력이 여러 곳에서 동시에 발진, 대만을 사방에서 공격함으로써 미사일 없이도 대만을 봉쇄할 수 있는지를 검증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대만 공군 부사령관 출신인 장옌팅은 이번에 "(대만의) 동쪽에 항모, 서쪽에 전투기를 발진시킴으로써 대만 동쪽과 서쪽에서 협공하는 구도"라며 "해상 순찰과 병행해 대만해협을 '내해'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훈련 관련 질문에 "대만 문제는 순수한 중국의 내정이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사회 보편의 공동 인식이자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이라며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은 물과 불처럼 서로 어울릴 수 없다"고 말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각종 형식의 대만 독립 분열 행위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군 동부전구는 지난 8일 "8∼10일 대만해협과 대만섬 북부, 남부, 대만섬 동쪽 해·공역에서 대만섬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대비 경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조직한다"고 발표하고 순찰·훈련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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