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후 청와대 개방 1년 맞아
대통령 역사 등 핵심 콘텐츠로
​​​​​​​전시·공연·탐방 프로그램 준비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와대 본관 및 관저 내부가 일반인에게 공개된 지난해 5월  26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 내 중앙계단을 통해 다음 관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와대 본관 및 관저 내부가 일반인에게 공개된 지난해 5월 26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 내 중앙계단을 통해 다음 관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다음달 전면 개방 1주년을 맞이하는 청와대가 역사문화자연 복합 공간으로 바뀌고 세계적인 관광랜드마크로 조성될 전망이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31일 대통령실로부터 청와대 관리에 관한 위임을 새로 받게 됐다며 이 같은 내용의 청와대 운영 기본방향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청와대를 역사와 문화, 자연이 국민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주변의 역사문화 자원과 북악산 등을 연계해 세계적인 관광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한 작업을 정교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와대 본관 및 관저 내부가 일반인에게 공개된 가운데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와대 본관 및 관저 내부가 일반인에게 공개된 가운데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천지일보DB

◆차별화된 콘텐츠 마련

정부는 새롭고 차별화된 콘텐츠로 청와대 관람의 패러다임을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통령 역사, 문화예술, 문화재, 수목 등 네 가지 핵심 콘텐츠와 관련된 전시, 공연, 탐방 프로그램을 새롭게 준비한다.

대통령 역사와 관련해 본관을 중심으로 역대 대통령의 삶과 철학에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특별전시를 준비 중이다.

대정원과 녹지원, 헬기장, 소정원 등 야외에서는 K-컬처의 정수를 느끼는 공연을 연중 기획해 선보인다. 개방 1주년 특별음악회를 비롯해 국립국악원의 사철사색 연희 공연,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클래식 음악회, 국악방송의 K-뮤직 페스티벌, 국립오페라단의 K-오페라 갈라, 국립극장의 전통무용과 국악관현악 공연 등을 준비 중이다.

‘대통령의 나무들’ ‘숨은 나무찾기’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청와대 일원에는 35그루의 대통령 기념식수를 포함해 5만여 그루의 나무와 꽃이 있다. 이러한 최고의 정원을 최대한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흥미로운 스토리를 발굴하고 해설프로그램을 운영해 청와대를 더욱 깊이 있고 친숙하게 재발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와 지난해 춘추관 2층에서 청와대의 첫 번째 전시로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를 개막한 가운데, 시민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와 지난해 춘추관 2층에서 청와대의 첫 번째 전시로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를 개막한 가운데, 시민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장애인, 어린이 위한 프로그램 준비

장애인, 어린이, 국가유공자 등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20일 장애인의 날에는 춘추관에서 시각장애인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린다. 지난해 9월 장애예술인 미술 특별전시회에 이어 ‘장애인 프렌들리’ 정책의 연장선에서 기획된 프로그램도 열린다.

5월 어린이날 행사와 같이 청와대에서 연례적으로 개최한 행사도 달라진다. 개방 이전에는 한정된 장소에 소수 어린이만 초청해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대정원, 녹지원, 헬기장 등 전역에서 많은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어린이날을 만끽할 수 있다. 6.25, 광복절과 같은 기념일에는 참전용사, 독립유공자와 같은 영웅들의 가족 등을 초청하는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문체부는 MZ세대가 청와대 권역을 세계적인 관광랜드마크로 조성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이끌어가도록 할 방침이다. 청와대 인근의 역사문화 자원과 북악산(K-클라이밍)을 엮어 다양한 테마형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것에 MZ세대가 적극 참여하도록 한다. MZ세대가 주축이 돼 10대 관광코스를 소개하는 청와대 권역 관광클러스터 선포식도 조만간 열 계획이다.

문체부는 “대통령실 및 문화재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청와대 관리 활용에 관한 후속 과제들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4월 말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청와대 첫 전시로 ‘장애예술인 특별전’이 개막한 가운데 2주 만에 5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청와대 춘추관 2층에서 열린 전시회는 발달장애 작가인 김현우·정은혜 등 장애인 작가 50명의 작품 50여점이 전시됐다. 전시에 대한 관심은 실제 판매로까지 이어졌다. 개막 첫 주 손영락 작가의 작품 ‘밧’이 처음 판매된 것을 시작으로 총 23점(지난해 9월 14일 기준)이 판매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정은혜 작가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첫 촬영 날 그린 ‘영옥과 영희’ 작품을, 김대진 한국예술종합대 총장은 이화순 작가의 ‘추억의 편린들’ 작품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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