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2023년 섬 튤립 축제
튤립꽃밭부터 대광해변까지
다양한 ‘사랑’을 담은 튤립
임자대교 생겨 더 여유롭게

[천지일보 신안=천성현 기자] ‘2023년 섬 튤립 축제’ 열리는 신안군 임자도 튤립공원에 꽃이 피어있다. ⓒ천지일보 2023.04.07.
[천지일보 신안=천성현 기자] ‘2023년 섬 튤립 축제’ 열리는 신안군 임자도 튤립공원에 꽃이 피어있다. ⓒ천지일보 2023.04.07.

[천지일보 신안=천성현 기자] ‘취하라 튤립으로, 떠나라 신안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7일부터 10일간 진행되는 ‘2023년 섬 튤립 축제’가 신안군 임자도에서 다채로운 이벤트와 함께 열렸다. 

축제 첫날인 7일 튤립축제장은 비록 평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다양한 종류의 튤립꽃을 즐기고 있었다. 지난 2008년 시작된 축제는 12㎞가량 이어지는 백사장인 대광해변과 116㎡ 면적의 튤립공원에서 바다와 함께 30여종의 다양한 튤립을 만나 볼 기회를 제공한다.

[천지일보 신안=천성현 기자] 임자도 튤립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꽃밭을 걷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07.
[천지일보 신안=천성현 기자] 임자도 튤립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꽃밭을 걷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07.

봄을 느끼고 싶어 SNS에서 보고 방문했다는 김소윤(가명, 29, 여, 서울시 금천구 시흥동)씨는 “아직 꽃이 다 피지 않아 조금 아쉽지만, 꽃들이 너무 이뻐서 다음에 또 오고 싶다”며 “다음에는 꽃들이 더 활짝 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날씨는 비록 흐렸지만, 튤립의 꽃말인 ‘영원한 사랑’처럼 많은 연인들이 행사장을 찾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있었다.

여자친구와 함께 축제장을 찾은 김형우(가명, 27, 남, 전남 무안군 무안읍)씨는 “튤립들이 이뻐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자친구가 추천해서 왔는데, 와서 보니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튤립은 색에 따라서 꽃말이 다르다. 빨간 튤립은 사랑의 고백, 분홍 튤립은 사랑의 배려, 보라색 튤립은 영원한 사랑 등 다양한 꽃말을 갖고 있다. 

[천지일보 신안=천성현 기자] 튤립 축제장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07.
[천지일보 신안=천성현 기자] 튤립 축제장에서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07.

꽃밭을 배경으로 아내의 사진을 찍어주던 최명락(58. 남, 광주광역시 쌍촌동)씨는 “꽤 넓은 공간이지만, 잘 정돈돼 있어서 좋다”며 “날씨가 흐려서 아쉽지만, 행사장 곳곳에서 신안군이 많은 준비를 한 것이 느껴진다”고 칭찬했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아름다운 사진을 기대한 관광객들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방송을 보고 찾아왔다는 정현규(가명, 75, 남,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씨는 “주말에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 평일에 왔는데 날씨가 안 좋아서 아쉽다”며 “아름다운 풍경을 보니 가족 생각이 나서 날씨 좋을 때 가족들과 함께 오고 싶다”고 말했다.

축제가 열리는 임자도는 그간 육로가 없어 배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3월 신안군 지도와 임자도를 잇는 임자대교가 생겨 지금은 차량으로도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축제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박우량 신안군수는 “마음이 여유가 있어야 꽃도 아름답게 보일 것 같다”며 “예전에는 배를 타고 방문해야 해서 마음이 조급했는데 다리가 생겨서 관광객들의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을 거 같다”고 말했다.

또 박 군수는 축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임자대교를 연결한 후 처음으로 제대로 된 축제를 열게 됐다”며 “축제에 오시는 분들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튤립과 매화가 품고 있는 아름다운 정원과 시원하게 펼쳐진 대광해변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신안=천성현 기자] 박우량 신안군수(왼쪽 네 번째)가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07.
[천지일보 신안=천성현 기자] 박우량 신안군수(왼쪽 네 번째)가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07.

튤립축제장에는 튤립꽃밭 외에도 백매화길, 애기동백 숲길, 카네이션 동백정원, 토피어리동산, 튤립광장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블루플래그 국제해변 및 숲 배움터 국제 인증을 받은 대광해수욕장을 함께 만나 볼 수도 있다.

꽃밭을 벗어나 해변을 걷고 있던 박미현(가명, 50대 후반, 여, 충북 청주시)씨는 “여행 중에 급하게 왔지만, 꽃밭도 이쁘고 해변도 시원하게 뻗어있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장에는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튤립 조명 만들기, 어린이 팔찌 만들기, 압화꽃 얼굴 붙이기 등의 체험 행사도 준비돼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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