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승 배제한 반쪽 선양사업” 비판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이 임진왜란 당시 금산전투에서 순국한 영규대사와 의승 800명의 공훈을 인정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지난 3일 결의문을 통해 “영규대사와 함께 금산전투에서 산화한 800명의 승군은 순국한 지 430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그 공훈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종회는 “지금까지 영규대사와 800 의승에 대한 국가 차원의 기념비도 위령제도 없고 기념식도 제향도 없다”고 지적했다.
중앙종회에 따르면 영규대사는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승병 800명을 이끌고 청주성을 탈환했다. 또 영규대사는 승병 800명과 함께 금산 연공평전투에서 왜군의 호남 진입을 막아 곡창지대를 보호하고 적의 보급로를 끊었다. 중앙종회는 “이러한 의승의 역할과 희생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중앙종회는 정부에 대해 “조헌 등 700 의병만 추모하고 의승은 배제한 반쪽짜리 선양사업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앙종회는 “영규대사와 인연이 있는 금산 보석사와 옥천 가산사, 공주 마곡사와 갑사, 장성 백양사, 중앙승가대 및 관련 단체가 지난 20여년간 이를 바로 잡아줄 것을 지속적으로 제기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종회는 “지금이라도 영규대사와 의승에 대해 국가적으로 재평가 작업을 해 의병사를 새로 써야 한다”며 ▲금산전투에서 순국한 14명의 의승장 위패 모시기 ▲영규대사와 의승을 위한 사당, 승장사 복원 ▲순국 충혼 위령탑 ‘팔백의승탑’ 건립 ▲‘칠백의총’에서 ‘천오백의승총’으로 명칭 변경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