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억 규모 하노이 주택단지 개발사업
“합작 설립 후 시작 안 돼 매각 결정”

롯데건설 CI. (제공: 롯데건설) ⓒ천지일보 2023.02.09
롯데건설 CI. (제공: 롯데건설) ⓒ천지일보 2023.02.09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롯데건설이 베트남에서 추진하는 대규모 주택단지 개발사업에서 1년 만에 발을 뺐다. 베트남 10대 기업인 FLC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지분 60%를 확보했지만 이를 철회한 것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PF 부실 여파와 관련됐느냐’는 물음에 “전혀 상관이 없다. 2021년부터 사업이 1년 넘게 진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5일 금융감독원과 롯데건설 등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랜드는 지난해 10월 Lotte FLC JSC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해당 업체는 롯데랜드가 부동산개발기업 FLC그룹과 설립한 법인이다. 

롯데랜드는 베트남 하노이네 대규모 주택단지를 짓기 위해 지난 2021년 5565억동(한화 약 312억원)을 투자해 Lotte FLC JSC의 지분 60%를 확보한 바 있다. 

하지만 1년 만에 이를 매각했다. 롯데랜드가 매각한 지분은 FLC그룹이 사들였다. 

롯데랜드가 추진하려던 사업은 하노이 서부 데이모에 6만 4천㎡의 주택지와 별장, 고층 빌딩 등을 짓기로 예정되는 등 규모가 큰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본격적인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PF 부실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미래 수익을 포기한 것”이라며 “부동산 불황이 전 세계적이지만 베트남은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8%를 기록하는 등 ‘기회의 땅’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합작법인이 설립된 이후 사업 시작이 안 돼서 지분을 매각했을 뿐”이라며 “지난해 있었던 부동산PF 부실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베트남에 투자한 사업 중 극히 일부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철수한 사업 외에 베트남에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 2006년에 호치민에 처음 진출한 뒤 2019년 롯데랜드를 설립했고, 2014년에 하노이에 롯데몰을 지어 현재 운영 중이다. 아울러 호치민에서는 투티엠 일대에 ‘에코 스마트 시티’를 건설하고 있다. 

특히 에코 스마트 시티는 그룹 차원에서 9억 달러(약 1조 1100억원)를 투자했다. 에코 스마트 시티는 5만㎡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60층 규모의 대형 쇼핑몰을 포함한 상업시설과 오피스텔, 호텔, 영화관, 아파트 등 대형 복합단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